개인 매수가 증시 버팀목..선물시장에서까지 영향력
한국증시의 두둑한 배짱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3.6% 급락하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4% 하락 마감하는 등 선진증시의 조정에도 21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35포인트의 낙차를 극복하고 1336.81을 기록하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닥시장은 497.19로 마감하며 1.07% 상승했다.
해외증시가 조정의 기미를 보여도 국내증시는 상승에 대한 욕구를 분출하며 두둑한 맷집을 보여주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국내증시의 강세에 대해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1차적인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개인들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235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버팀목이 됐다. 8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1조481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개인들은 3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최근 6거래일간 4119억원을 순매수하며 급락을 막고 있다.
김성주대우증권(72,900원 ▲5,800 +8.64%)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안도감"이라며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고 우려했던 미국 금융주들의 분기 실적도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돌면서 안도감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되며 운신의 폭이 좁아진 기관과 높아진 밸류에이션으로 주위를 실필 수 있는 외국인을 감안하면 개인들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물시장에서 개인들의 매수심리가 두드러지면서 지수선물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장초반에는 1만계약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며 장을 이탈했지만 현물시장이 의외로 강하게 버텨주면서 오후들어 다시 선물시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국시장이 의외로 강하게 가는 모습에 외국인도 놀라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호재가 개인들의 매수심리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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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를 것이라는 전망도 향후 증시가 낙관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OECD는 최근 경기선행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의 2월 선행지수가 94.5로 앞선 1월의 92.9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증시의 견조함도 증시의 상승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40%, 최근 5주 연속 상승하는 등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중국증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이 지속되면서 우려감보다는 경기회복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부분 미국은행들이 통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과 향후 부실자산 정리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미국 금융주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날 미국 증시 하락은 일시적인 상황으로 판단되면서 증시의 기세도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1년 거래일을 의미하는 240일 이동평균선(1354)과 코스피지수의 격차가 불과 18포인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 구간을 상향 돌파할 경우 지수반등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조정을 우려하기 보다 추가 상승과 저가매수 전략에 비중을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안했다.
반면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세중신영증권(233,000원 ▼4,500 -1.89%)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는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호재가 나와도 크게 오르지 않고 악재가 나와도 크게 빠지지 않으며 133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며 "에너지가 소진되는 단계로 접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미국 대형은행의 부실화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외국인이 물러서는 기색이 보이면 증시는 금세 꺾이는 분위기로 되돌아 갈 것"이라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단기조정이 강하게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