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원길 스몰캡]재무구조 기술력 보고 장기투자

[봉원길 스몰캡]재무구조 기술력 보고 장기투자

유일한 기자
2009.05.04 11:30

[MTN 온리유의 증시펀치]

증시가 사흘째 급등하고 있다. 1300이 깨질 것이라는 그 우려를 딛고 1390선까지 올라섰다. 외국인 매수가 연이어 유입되고 있다. 4월에만 4조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외국인은 오들도 1000억원 넘는 순매수다. 선물을 매도하며 프로그램 차익매도를 유인하고 이를 받아가는 듯한 대응도 엿보인다.

외국인 매수가 커지자 한 시장관계자는 봇물이 터졌다고 비유했다. 이에따라 코스피 역시 뚜껑이 열렸다고 감탄했다. 조정이 있겠지만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풍부한 유동성의 힘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지난주 3개월짜리 달러 리보는 1.01%로 집계됐다. 런던 자금시장에서 은행들이 달러를 빌려주는 댓가로 1% 금리를 받는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0.96%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9월4일 이후 최저다. 2003년6월 이후 리보 금리는 1% 아래로 가지 않았다. 글로벌 증시는 2004년부터 본격적인 강세장으로 돌아섰다.

달러화가 넘쳐나다 보니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폭락에 이어 오늘도 급락하고 있다. 증시도 곧바로 영향받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1.5% 급락하는 등 수출주 매기가 떨어졌고 반면 KB금융 신한지주 같은 은행주들이 폭등하고 있다. 오랜 환율 급등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환율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흐름이 제일 좋다. 여기서 더 폭락하거나 다시 위로 급등해버리면 둘다 부담이다.

자, 증시펀치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 모시고 본격적으로 얘기해보자. 오늘 주제는 스몰캡 장기투자다.

Q: 수익률이 높아지려면 장기투자를 하라고 한다. 지난 번에도 이야기 했는데 장기투자 하는 것이 좋다고들 하는데 중소형주도 똑같냐?

A: 장기투자는 수익률이 반드시 좋다는 보장은 없다. 장기투자를 하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를 갖추는 것이다.

오래만 가지고 있어서 좋다면 얼마나 좋겠냐?

10년 전에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진 기업들 많다.

주가지수는 10년 전에 비해 지금이 높지만 지금 없어진 기업들 정말 많다.

장기투자를 해서 좋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Q: 그렇다면 스몰캡에 장기투자는 어떻게 생각하냐?

A: 단기매매에 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투자할 만한 기업은 단기투자할 만한 기업보다 많지 않다는 점은 기억해라.

장기투자하려면 일단 투자 대상 기업수가 현저하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Q: 그렇다면 장기투자의 대상이 될만한 기업은 머냐? 결국 재무구조 이야기 아니냐?

A: 맞다. 일단 재무구조는 좋아야 한다. 재무구조가 좋다는 것은 2가지다.

적자가 나지 말아야 하고, 빚이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적자가 나지 않아야지 장기투자할 수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적자가 나는 기업이라면 중소형주의 장기투자 대상으로는 위험하다. 경기는 수시로 나빠질 수 있다. 지금처럼 예상치 못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적자가 나면 회사의 경쟁력이 갑자기 떨어질수 있다. 그런 기업은 장기투자하기 힘들다.

빚이 적어야 한다. 물론 없으면 가장 좋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단기적으로 1~2개월 정도 단기자금을 융통할수도 있다. 또 적절하게 차입을 하면 기업으로써 투자의 효과가 높아지기도 한다. 그리고 세금 효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재무관리 능력이 약하다. 그래서 중소기업의 경우엔 더더욱이 빚은 없을수록 좋다.

재무구조에 대해서는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에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Q: 재무구조 말고 또 있나? 중소기업,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엔 기술력 중요하지 않냐? 특허라던가, 남들에게 없는 기술 등이 가장 중요한거 아닐까 싶다. 어떠냐?

A: 기술력 중요하다.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기술력의 중요도는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기업만이 만드는 제품은 거의 없다.

대부분 경쟁기업이 있다. 특허로 모든 것을 차단할수도 없다. 경쟁은 필요하기도 하지만 불가피하다.

특히 중소기업에게 기술력이란 가장 우선적인 요인이라고 할 것은 아니다.

사실 과거에 특허 같은 탁월한 기술이 있다고 발표했던 기업들 많다. 그 기업들…지금은 별로다.

4~5년전에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기업이 있다. 지금 그 기술로 만든 제품은 없다. 주가는 당연히 안 좋다.

10년전에도, 15년 전에도 탁월한 기술이 있다고 해서 주가가 엄청 많이 올랐던 회사 많다. 하지만 1년 지나면 별로다. 주가만 별로인게 아니라 회사도 별로다.

Q: 그렇다면 그 기술이라던가 특허가 거짓말이었다는 걸까? 사기? 주가 조작 머 이런거였던걸까?

A: 사기거나 거짓말 보다는 기술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팔리는 기술이 아니었을까 싶다. 특허를 받을 만큼 좋은 기술인데 제품은 안팔리는 거다.

이해가 안될지 모르지만 그런 기술은 정말 많다. 대단한 기술인데 제품은 안팔리는 기술..

결국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기술로써는 의미가 있지만 회사로써는 아닌거다. 기술개발 하느라 돈은 투자했는데 돌아오는 것이 없다.

Q: 이해가 안된다. 기술은 좋은데 안팔린다..좋은 기술력이 있으면 언젠간 팔리는 거 아니냐? 시간이 지나면 팔릴테고… 그러니깐 결국 좋은 기술이 있는 기업에 장기투자 해야 하는 거 아니냐?

A: 예를들어보자. 전기나 수소로 가는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 이거 정말 대단한 거다. 전기로 충전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펜을 만들수도 있을 거다. 손바닥 보다 적게 접었다가 사용할 때 펴서 크게 할 수 있는 모니터.. 이런 기술도 대단한거다. 제품으로 만들면 정말 사용하고 싶다. 음성인식하는 노트북 이것도 정말 있으면 좋겠다. 아마 이런기술도 누군가 이미 개발했을 것이다.

근데 이게 지금 팔릴거냐? 난 안팔린다고 본다. 좋은데 왜 안팔리냐..

지금 이걸 만들면 제품가격이 엄청 비쌀 거다. 전기자동차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가격에 못 만드는 것이다.

음성인식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살 수 있을만한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 투자할만한 기술인 것이다. 아무도 못하는 것을 그들만 했다라면 그건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말일 가능성이 크다.

기술 개발자로써는 매우 가치있는 일을 한 것이 분명하지만 주식시장에서 투자하기에는 아직이른 것이다.

Q: 그럼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머냐? 아니면 정말 중요한 기술은 머냐?

A: 예를 들어 중소기업이 휴대폰 사업을 한다.. 이것은 쉽지 않다. 왜냐면 휴대폰을 더 잘만들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휴대폰을 대량생산하고 판매하려면 투자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유통망도 필요하고..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생산이나 유통 구조 구축 등등 하다보면.. 기술력은 대기업에 앞서지만 이런 부문에서 뒤떨어지게 된다.

그렇다 보니 스몰캡은 대부분 완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많다. 개발과 생산에는 투자를 하되 유통에 대해서는 투자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생산의 경우 생산 기술이 중요한데 이것은 공정 상의 기술이 중요하다. 즉 공정사의 기술이란 생산 라인을 최대한 효율화 해서 공정 단계를 간단하게 하고 불량률을 떨어뜨리는 기술이다. 이 부문의 기술력은 한두 명의 뛰어나 개발자에 의하기 보다는 기업 자체의 효율적 공정관리와 관계된 기술력이다. 매우 중요한 부문이다.

다시 말해서 원천기술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게 효율성과 관련한 기술이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기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는 기업으로 특허 기술 보다는 공정관리 기술이 많은 기업을 선호하는 것 같다. 맞나? 맞다면 왜 그러냐?

A: 일면 맞다. 사실 특허라는 것은 한 개개인의 능력과 관련된 부문이 많을 수 있다. 이에 비해서 공정관리 기술이란 말했듯이 기업 전체의 효율성과 관련된 기술이다.

기업이 잘되고 오래가기 위해서는 소수의 뛰어난 엔지니어보다 기업 자체가 효율적으로 관리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 경험으로는 특허보다는 효율성이나 기업의 구조적인 경쟁력이 기업의 장기적인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공정관리 기술하고 또 어떤 부문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다른 것도 있지 않겠나? 기업탐방을 직접 하다보면 어떤 것이 중요해 보이냐?

A: 개인적으로 기획이나 재무담당 부서의 안정적인 관리 능력 여부다. 실제 기업 탐방을 다니다 보면 이런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기술력도 좋고 현재 이익도 많이 나는 회사인데 시간이 지나보면 갑자기 어려워지는 기업이 있다.

가만 생각해 보면 후선 부서의 안정적인 기획이나 관리 능력이 부족해서다. 특히나 기술력을 배경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의 경우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사업이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기 마련인데 기획이나 재무관리 부문이 약한 기업은 안 좋은 시기에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게 된다. 외부 환경 변화에 매우 취학하게 되고 이때에 한순간 어려움이 운명을 가르게 되곤 한다.

장기투자를 하려면 그런 부문도 따져봐야 한다.

Q: 그런 것은 어떻게 아냐? 직접 가봐야 아는 것 아니냐? 다른 방법이 있냐?

A: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기업을 가보는 것이다. 실제 펀드매니저 중에서도 반드시 회사에 가봐야만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실제 기업을 방문해 보는 것은 정말 좋다.

일반투자자라면 가장 좋은 기회는 주총이다. 주총에 직접 참석해 보면 회사의 관리 능력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개인투자자도 직접 가보면 좋다. 생산라인을 볼 수 있다면 더욱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회사를 방문해 보는 것은 정말 좋다.

그렇지 않다면 회사의 여러 담당자들과 자주 전화를 해보라. IR을 하는 사람, 영업을 하는 사람 등등 여러 부서의 사람과 자주 전화하면서 회사의 경쟁력을 파악해 보라.

장기투자는 게으른 사람은 못한다. 상당히 부지런해야 한다. 천재가 아니라 머리하고 다리가 부지런한 사람이 장기투자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