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순환매 장세속 파도타기

[내일의전략] 순환매 장세속 파도타기

오승주 기자
2009.05.11 17:03

'오늘 철강, 내일은 유통'式 숨가쁜 갈아타기

코스피지수가 1410선 등정 이후 숨고르기에 돌입하며 순환매 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뚜렷한 호재와 악재도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국내증시는 1400선 돌파 이후 새로운 모멘텀을 찾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연일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먹잇감을 놓고 군침을 흘리면서 다툼을 벌이는 장세에서 '오늘은 철강, 내일은 유통'처럼 숨가쁜 순환매가 진행되며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에 비해 3.03포인트(0.21%) 오른 1415.16으로 마쳤다.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지수는 4837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도를 딛고 개인과 외국인이 2136억원과 2738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전기가스와 섬유의복이 3.6%와 3.3%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종이목재도 2.2% 상승하며 최근 덜 오른 업종들이 두각을 보였다는 점이다.

전기가스는 5월 들어 8.8% 급등했다. 지난 4월 상승률은 9.4%였다.

한국전력 등이 포진하며 경기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경기방어주로 불리는 전기가스업종은 이달 들어 전기전자(-3.5%)와 철강금속(2.6%) 등 코스피시장의 주력업종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섬유의복도 이날 3.3% 오르며 앞선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격의 채비를 갖췄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400선 안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우증권(64,000원 ▲800 +1.27%)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이 높아 현 시점에서는 지수의 방향성에 대한 베팅보다는 순환매와 밸류에이션, 기관 매수세 유입여부를 통해 매매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동부증권(12,320원 ▲180 +1.48%)도 코스피지수의 1400선 돌파 시점에서 순환매에 참가하는 투자전략이 좋을 것으로 관측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급등세가 지속되며 기술적 조정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되고 있지만 펀더멘털의 바닥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반응하는 상황에서 차익실현을 통한 주식비중 축소보다는 순환매 전략을 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순환매 대상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원화약세 영향으로 주가상승이 더뎠던 종목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돋보이는 부분은 최근 증시가 1400선 돌파 이후 조정 가능성이 잠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기저에는 기관을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순환매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임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순환매에 의존해 상대적으로 견조함을 이어가고 있다"며 "환율 하락을 고려한 우량 내수 기업들은 경기침체에서도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어 순환매 대상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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