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기관의 변화조짐 '주목'

[개장전]기관의 변화조짐 '주목'

유윤정 기자
2009.05.20 08:21

매도수위 낮춰… "더 간다" "거품" 전문가 전망은 엇갈려

코스피지수가 연중최고치를 다시 갱신했다. 미국의 주택관련지표의 개선세와 미국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그동안 저항선 역할을 하던 1420선을 강하게 돌파했다. 지난해 10월말 저점대비 60%, 3월초대비 42% 이상 상승한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상승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뉴욕증시는 하루종일 시소장세를 이어간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의 상대적인 강세속에 나스닥지수는 상승했지만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 다우 지수는 0.35% 하락한 8474.69로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0.17% 내렸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13% 상승했다.

오늘 장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기관투자가들의 변화조짐이다. 보수적인 기관이 기금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와 함께 매도수위를 낮추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을 제외한 기관의 실질매도세는 완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4월 중순 기관이 매도에 가세하면서 코스닥지수가 조정세를 보였으나 2주 전부터 기관이 매수에 재차 가담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이미 지난주에 연중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코스닥 시장과 더불어 유가증권시장까지 매수세에 나설 경우 그동안 코스피를 견인해 온 글로벌 유동성을 국내 유동성이 대체 혹은 가세하는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흐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실제 지난 3월 신용등급 BBB급의 회사채 발행에 이어 지난주 26조원이 몰린 하이닉스 청약 등 점차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경기가 큰 영향을 받는 글로벌적인 경기회복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향후 경기회복은 지리하게 일어날 수 있고,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실물경기의 ‘V’ 자 회복기대에 따른 저점대비 40% 급등의 되돌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변함없는 실물과 높아지는 기대감을 반영한 증시 사이의 괴리율 증가는 작은 풍선에 공기를 한 없이 집어넣는 것과 같다"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향후 변동성을 크게 만드는 잠재적이고 파급력이 큰 악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언급한 한국은행의 행보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전날 김재천 한은 부총재보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주최의 정책토론회의에서 "강도 높은 금융완화가 경제에 부작용을 주지 않도록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유동성을 수속(조절)하는 등의 '출구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동성 과잉론과 조기 회수에 대해서 시기상조론을 밝혔던 한국은행이 금융·경제상황 정상화에 따른 출구 전략과 금리 인상 등을 언급한 셈이다.

방향성이 모호해질수록 투자자들은 확실한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2, 3분기 이익이 긍정적이고 올 초대비 밸류에이션 상승폭이 적은 조건에 만족하는 제약업, 필수소비재 업종이 대상이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유동성 효과가 상존하는 현 장세에서 밸류에이션 키 맞추기 전략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며 "종목별로는 유동성 수혜로 시스템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지주회사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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