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리고 우리는] 버블 따먹기

[세상 그리고 우리는] 버블 따먹기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기자
2009.05.20 17:51

버블의 사전적 의미는 거품이다. 거품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만다. 거품을 실제라고 판단하고 달려들었다가는 어느 날 없어져 버린 거품 때문에 망연자실해지고 만다. 거품과 투자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환율, 금리와 같은 금융변수나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 같은 자산가격은 단기적으로 볼 때 오를 때는 적정가격보다 많이 상승하고, 내릴 때는 적정수준보다 많이 떨어지는 성향이 있다. 흔히들 가격이 올라갈 때 적정가격수준이상으로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를 버블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적정수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내려가는 경우에 마이너스버블이 있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버블이라는 현상이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문제는 간단치 않다. 버블의 존재여부를 알려면 적정가격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사전적으로 알기가 매우 어렵다.

가격은 미래의 기대수익률을 반영하는데 미래에는 항상 위험과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여 금융상품이나 자산의 현재가치를 계산하는 일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다.

예를 들어 현재의 서울강남아파트 가격을 어떤 사람은 버블이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버블이 없다고 주장한다. 모두 미래의 위험과 불확실성 그리고 수익률의 대한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에는 매우 높게 상승한 가격이 일정기간 이후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에 사후적으로 버블이 있었고 그 버블이 깨졌다고 판단한다.

마찬가지로 한국 금융 및 자산시장에서 현재 버블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것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이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작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었는바, 향후 실물경제가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는 경우 현재의 가격은 버블이 있었다고 사후적으로 판단될 수도 있다.

현재 저금리와 안전자산선호 때문에 국채가격이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이다. 향후 경기회복과 더불어 금리상승과 안전자산 선호약화현상이 더불어 나타날 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우 국채가격에 버블이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성장률하락과 인구감소에 따라 장기적인 주택가격 하락 추세를 받아들인다면 현재 꿈틀대는 주택가격에도 버블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버블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의 몫일 것이다.

다만, 성공적인 장기투자자라면 버블을 따먹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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