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에 50%이상 매출 의존업체만 177개..."6월 공장 가동중단 설도 나돌아"
"이제 겨우 예전 수준의 70%까지 올라 왔는데…, 큰일입니다."
자동차 엔진부품을 납품하는 A회사 대표는 근심에 빠졌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 된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불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매출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내수경기 회복 등으로 지난해 대비 30%선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상당부분 회복되고 있던 터라 더 고민이 많다.
GM이 이르면 1일 밤(한국시간) 파산보호 신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부품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GM그룹에 경·소형차만 43만 대를 공급하는 GM대우가 회생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만 영업망 위축 등으로 상당부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08년 말 기준으로 GM대우의 1차 협력업체는 307개, 이 중 GM대우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업체는 177개다. GM대우에 100% 의존하는 부품사도 96개에 달한다.
GM대우는 올 들어 공장별로 휴무를 반복해 평균 조업일수가 1주일에 3일이 채 되지 못했다. 쉬는 날이 많았던 지난달에도 부평 1공장이 9일, 2공장이 8일을 쉬는 등 정상가동이 되지 않았다.
부품사들은 GM본사가 파산신청을 하면 이마저도 줄어들 것으로 걱정한다. 6월 한 달간 GM대우가 조업을 전면 중단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천의 한 부품사는 "6월에 6일만 조업할 것이니 물량을 이에 맞추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파산신청의 여파로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고 말했다.
헤드램프를 납품하는 B기업 관계자는 "매출이 전년대비 30~40% 수준밖에 안 된다"며 "방법이 없어 그저 막연히 GM과 GM대우의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생산하는 C기업 관계자도 "5월초만 해도 현대·기아차 쪽 물량이 늘어나면서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게 아닌가 하고 기대했는데 GM대우를 비롯한 전체적 6월분 물량 주문이 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속된 경기침체에 GM파산까지 겹친다면 상당수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수출액은 9억654만 달러로 전년대비 34.9% 줄었다. 올 들어 누적 수출액은 29억1604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보다 42%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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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GM대우에 대한 지원은 GM본사의 처분과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GM대우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인천시와 경기도, 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과 공동출자해 모두 2400억 원 규모의 협력업체 유동성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업계 전문가는 "GM대우 문제는 영세한 2~3차 협력업체(1만 개 추정)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수십 만 명의 생계가 달려 있어 파장이 크다"며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