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소나기냐, 장마냐

[내일의전략]소나기냐, 장마냐

오승주 기자
2009.06.04 16:53

외인,4월8일이후 최대 순매도...영국발 금융위기도 빌미

강한 비바람이 5주만에 코스피시장을 덮쳤다.

코스피지수는 4일 전날에 비해 2.6% 하락하며 1378.14로 마쳤다. 지난 4월28일 2.95% 하락 이후 최대 규모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1400선도 종가 기준으로 4거래일만에 내줬다. 그동안 증시의 반등을 지탱했던 외국인도 159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4월8일 3291억원의 매도우위 이후 최대 규모의 팔자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지표 실망감에 따른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인한 코스피시장의 하락은 빌미일 뿐 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3월초 이후 급등세를 보이던 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외국인의 힘으로 1400선을 지켜왔지만, 외국인도 배를 채울만큼 채웠기 때문에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수급을 주도한 외국인이 영국발 금융 리스크가 부각되는 와중에 국내에서도 관망세로 돌아서거나 차익실현에 눈을 돌리며 단기조정론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월 말 이후 국내외 리스크 부각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심리가 팽배해진 만큼 일과성 소나기보다는 당분간 흐린 날이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민상일이트레이드증권(6,940원 ▲70 +1.02%)투자전략팀장은 "급한 조정은 찾아오지 않겠지만 단기적인 조정은 피하기 어려울 듯 하다"며 "그동안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고 증시를 떠받친 외국인도 북한과 유럽 리스크 등에 피로감을 느끼며 대량의 매수세를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중심의 수급 장세에 균열이 나타나며 단기조정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민 팀장은 "1300선까지는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6월 중반까지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 참여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시초가에 비해 종가가 낮은 음봉을 잇따라 형성하며 단기조정의 기미가 엿보였다"며 "외국인 주도 수급이 불안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1300선까지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영국의 금융불안도 올들어 국내증시에서 상당수의 주식을 바구니에 담은 외국인들을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자금 규모와 유츌시 강도는 파급력이 크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에서도 매수세를 잠시 둔화시킬 요인으로는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된 영국계 자금은 전체 외국인 투자자금 3000억 달러 가운데 25% 수준인 742억달러. 자금이 이탈되더라도 실제 환수 가능한 자금은 외화대출금 40억 달러를 포함해서100억 달러 미만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미 올들어 바구니에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의 주식을 바구니에 담아놓은 외국인들은 영국발 금융불안을 빌미로 쉬어가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류 팀장은 "그동안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밀려 뒤로 물러서 있던 미국의 소비부진과 북한 리스크, 국내기업 구조조정 등이 조정론에 힘을 싣게 될 것"이라면서도 "과열된 증시를 식히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1300선 초반까지 조정받는 것은 시장의 흐름에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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