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에너지 비축? 소진?

[개장전]에너지 비축? 소진?

김진형 기자
2009.06.22 08:08

낙관vs비관 시각차 극명해져… '당분간' 보수적 대응

재미없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계속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 현 장세를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한달 넘게 1400선을 놓고 지루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지금을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기로 평가하지만 반대 세력은 에너지를 소모해 가고 있는 기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기라면 반등을 준비해야 하겠지만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는 시기라면 조정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각에서는 모멘텀, 주도세력, 주도주가 없는, 이른바 3無 증시에서도 큰 조정 없이 박스권 장세를 유지하는 모습에 주목한다. 또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큰 틀에 변화는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신규실업수당 신청 등에서 나타나듯이 고용지표는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금은 조정 이후 지수 상승에 대비해 주식비중을 순차적으로 늘릴 필요성과 기간 조정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로 에너지를 소진해 가고 있다는 시각에서는 4번째 실패한 1400선 안착의 실패에 주목한다. 1400선 초반에 형성돼 있는 전 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모멘텀, 즉 빠른 경기회복이 나타나야 하지만 그 모멘텀이 조기에 가시화되기 힘들다는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지만 이 불꽃이 사그라들면 횡보장세도 종료될 것으로 이들은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결코 싸지 않다"며 "지금은 주가가 조정을 받음으로써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시각차는 사실 지수가 1300선을 넘으면서부터 대립해 왔다.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1400선까지 올라서면서 묻혀 왔던 후자의 시각이 최근 부각돼 시각차가 좀 더 극명해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두 시각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점은 '최소한 당분간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측은 당연하지만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수급이 꼬이고 불확실성 이슈들이 부각되는 만큼 종목을 압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의 시장에 대응할 다양한 단기적 전술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공통적인 전술은 '반기 결산을 앞둔 윈도드레싱 효과'다.

우리투자증권은 '실적, 수급, 가격의 교집합을 찾자'고 주장했다. '이번주 이후 반기 결산시점이 다가오면서 기관투자자들 역시 수익률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것. 이주호 연구원은 "실적과 가격 메리트, 기관 매수 등 세가지 교집합을 보유한 대형 우량주 중심의 대응전략은 지금 시장에서 높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한국금융지주, LIG손해보험, 삼성테크윈, 글로비스, 엔씨소프트, 대우인터내셔널, 한전KPS를 추천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6월말로 갈수록 기관들의 수익률 경쟁은 치열해 질 것이라며 기간 매수 종목 중 최근 일별 종가가 일평균 종가보다 높게 마감되고 있는 한국전력, LIG손해보험, 다음 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간배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S-Oil, 인탑스 등도 추천했다.

이밖에 굿모닝신한증권은 "상대적으로 원화강세 부담이 적은 은행이나 건설 등 내수주에 초점을 맞추는 선별적 대응의 유지"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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