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방향, 최종확인의 날이 멀지 않았다

증시방향, 최종확인의 날이 멀지 않았다

김태규 새빛인베스트먼트 상임고문
2009.06.25 18:25

저번 글에서 애매모호한 증시라고 했었다. 물론 필자는 위보다는 아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데 이제 뚜껑을 열어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일단 증시는 실패했다. 필자가 3월부터 예의 주시하던 코스피 지수는 1438.82 포인트였다. 그 숫자를 코스피는 세 번의 시도 끝에 일단은 실패하고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다.

1438.82 라는 숫자가 왜 중요한가?

이는 2007 년 최고점 2085.45 와 3월의 저점 992.69 의 기하평균값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정확히 절반 가격이다.

이번 상승의 최고치가 그 절반에 불과 1.06 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삼 세 번의 시도 끝에.

사실 이로서 세계 경제 회복의 기대는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쉬움을 안은 증시가 그대로 아래를 향해 바로 밀려날 것 같지는 않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조금 남아있기에 한 번의 시도는 남아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엔딩라인인가?

7월 22일 大暑(대서)전날까지이다. 오바마 신 행정부가 들어선 날이 마침 가장 추운 大寒(대한)이었으니 정확하게 6개월이다.

우리의 경우 정쟁이 치열하여 이제는 3개월도 봐주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6개월까지는 여전히 허니문이 존재하는바, 그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는 때가 금년 7월 22일인 것이다.

그 기간이 지나면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슬슬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하고, 정책 방향에 대한 이견도 서슴없이 노정된다. 갈등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인 것이다.

물론 조속 회복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접었다. 조속회복은 증시가 이른바 V 자 반등을 보였어야 하는데, 그 시기는 4월 20 이전 곡우라 했었다. 곡우 무렵 다우존스는 오바마 취임 당시의 주가를 넘어서지 못했기에 세계 경제의 조속한 회복은 이미 실패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처럼 필자는 오로지 눈앞에 나타난 숫자만을 가지고 증시를 판단한다. 숫자는 차트에 표시된다. 따라서 차트만을 보고 시장을 판단하는 셈이다.

차트를 보는 방법도 책에 나오는 기존의 기법이 아니라 음양오행에 근거하여 만들어낸 기법이다. 오로지 캔들과 이평선만을 사용할 뿐 어떤 보조지표도 보지 않는다. 거래량을 표시하지 않아도 캔들과 이평선들을 보면 수급은 한 눈에 들어온다.

물론 자료나 정보도 참조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후 확인이지, 예측을 위해 정보를 찾는 법은 없다.

이처럼 철저하게 지표 무용론자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경제지표도 미래를 확정시켜 주지는 못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것은 증시의 어떤 보조지표도 장의 향후 진행을 확정시켜 줄 수 없음과 동일하다.

그러니 기술적 방법도 마찬가지.

예전에 엘리엇 파동이론을 철저히 마스터했다고 자신하다가 3억을 깨먹은 적이 있다. 실전에 적용해보지 않는 이론이나 기법은 철저히 무용지물이고, 시뮬레이션은 말 그대로 시뮬레이션에 불과한 지라, 나는 돈을 걸고 엘리엇의 이론을 적용해보았다가 낭패를 봤다.

원서 구입비 3만원에 실전 테스트 비용이 3억이었으니 얼마나 속이 쓰렸겠는가!

그렇다고 음양오행의 순환 이론에서 만들어낸 투자기법이 만능이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좀 더 정교하고 치밀하다는 점에서 어떤 기법보다도 우월하다는 생각이다.

음양오행은 순환을 전제로 하는 이론이고, 순환을 전제한다는 것은 변곡점을 이론 자체 내에 품고 있다는 말이 된다. 쉽게 말해, 여름이라면 지속적으로 더워지다가 어느 때에 이르러 서늘해지기 시작해야 가을이 오는 것이니 그 변화의 시점을 음양오행은 알려주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모든 이론은 지금의 추세와 숫자가 미래에 계속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처럼 ‘프로젝션’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다차방정식의 일반해를 구할 수 없다는 점에 그 이유가 있다.

‘이대로 간다면,’에 전제를 두는 모든 예측은 말 그대로 예측해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말이 다소 길어졌기에 돌아오자. 내 예측은 일단 밝혀두고 마무리한다.

장의 향후 모습은 7월 대서로서 마지막 변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금년 전체의 모습은 어떨까? 힌트를 금년이 己丑(기축)년이라는 점에서 찾고 있다.

기축년은 己(기)의 특성과 丑(축)의 특성이 반영되는 해인데, 특히 축의 성질이 중요하다. 가까운 축의 해를 찾아보면 1997 년 정축년이었다. 외환위기가 있었던 해이기도 하다.

그 해 증시는 3월 춘분에 반등을 시작하여 6월의 하지 무렵을 정점으로 슬슬 밀려나다가 9월 추분 지나 급격한 하락 국면을 맞이했고 위기가 급진전되었다.

금년에는 조금 빨라서 3월의 경칩 무렵부터 반등을 시작했기에 상승 기간 3 달을 감안하면 6월 초의 망종에 걸린다. 따라서 9월 초 백로를 지나면서 약세장이 본격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내 기본 예측이다.

사실 이런 예측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부담스럽다. 필자야 23년간 증시를 해왔으니 예측이 틀린다 해도 즉각 대응할 수 있고, 예측이 틀렸다고 다시 글로 쓸 것이다.

문제는 이런 예측 글을 읽고 그대로 따라하는 투자자들, 심지어는 ‘올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점은 손실관리이다. 필자의 경우 대단한 확신 아래 베팅을 했어도 전체 원금의 10 % 이상 손실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10 % 손실이 났을 경우 신중 모드로 임하기에 회복 기간도 대단히 길다. 그러다가 복구가 완료되면 적극적으로 수익의 증가를 추구한다.

이런 관리가 될 수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오랫동안 증시를 즐길 수 있었다고 여긴다.

(www.hoho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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