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입체영상의 대중화시대

[CEO칼럼] 입체영상의 대중화시대

이영필 잘만테크 대표이사
2009.06.30 09:57

입체 영상의 역사가 생각보다 길다. 많은 사람이 20~30년 전 영화관에서 안경을 끼고 입체영화를 본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기 앞으로 주먹이 튀어나오고 물건이 날아와서 깜짝깜짝 놀라며 신기했다. 그 뒤로 대중들에게 입체영화는 선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긴 역사를 가진 입체 영상기술이 아직도 대중화되지 못 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이다. TV의 역사만 보더라도 흑백TV에서 컬러TV의 시대로 바뀌면서 엄청난 문화적, 사회적 파급효과가 있었다. 빠른 속도로 컬러TV로 전환하면서 흑백TV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러한 변화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20~30년 전 입체영화를 경험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입체영상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기대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입체영화는 단순히 호기심만 불러 일으켰을 뿐 발전의 속도가 매우 느렸다.

최근 매스콤에서 많은 입체영화, 3D 모니터에 대한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입체영상의 시대가 어느 정도 시작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입체영상의 시장이 조용하다가 이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3D 콘텐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기억하는 입체영화는 파란색과 빨간색 필름으로 된 안경을 끼고 시청했다. 사람이 입체를 인지하는 것은 좌안과 우안의 거리차이로 인하여 생기는 망막에서 상의 차이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의 화면이나 TV는 평면에서 상을 만들기 때문에 특별한 트릭이 필요하다. 화면에 좌측영상과 우측영상을 동시에 보내고 왼눈에는 좌측영상 오른 눈에는 우측영상만을 보이게 하면 입체로 보이게 된다.

오래전에 사용했던 적청방식은 오른쪽 상과 왼쪽 상에 각각 붉은색과 푸른색을 가하고 안경에는 각각 푸른색 및 붉은색 필름을 부착해 좌안에는 왼쪽 상 우안에는 오른쪽 상만 잘 보이도록 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적청방식은 화질이 떨어지고 색감이 나쁘다. 입체영상의 효과가 있긴 하나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내지 못해 대중화되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편광글라스방식, 셔터글라스방식, 파라랙스 베리어방식, 렌티큘러방식 등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어 보다 현실감있는 입체영상을 가능하게 하였다. 입체영상을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들이 상품화되기 시작했다. 입체영상이 대중화하려면 콘텐츠의 보급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3D 콘텐츠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몇 년전 미국의 엔비디아(NVidia)사가 3D 게임의 영상을 좌안 및 우안 영상으로 분리할 수 있게 하는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3게임을 입체로 즐길 수 있도록 되었다. 입체영상 시장에 획기적인 일이었으며, 비록 PC 게임에 한정되기는 하나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한꺼번에 생기는 개가를 이루게 되었다.

그 뒤 하드웨어의 발달이 많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입체영상시장이 지지부진했다. 3D TV나 3D 모니터와 같은 하드웨어는 콘텐츠가 없었기 때문에 보급이 힘들었고 콘텐츠 개발 업체들은 하드웨어가 시장에 보급되지 않아 시장성이 전혀 없어 개발에 투자를 할 수 없었던 딜레마 상태였다.

최근 미국의 영화사들은 올 들어 많은 입체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입체영화의 제작은 영화상영 후 블루레이나 DVD형태로 다시 시장에 보급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3D TV나 모니터를 구입한 소비자들에 안방에서 입체영상을 감상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일반 2D 화면을 입체영상으로 변환시키는 기술이 개발되어 3D 콘텐츠 없이도 입체영상의 감상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입체영상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콘텐츠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입체영상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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