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IT·車 이후의 대안, '금융株'

[오늘의포인트]IT·車 이후의 대안, '금융株'

김진형 기자
2009.07.13 11:24

금융, 펀더멘탈·기술적 모두 아웃퍼폼 가능성

금융주가 13일 나흘째 하락하고 있는 코스피시장에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주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승했고 이날도 하락폭이 코스피지수보다 낮다.

물론 시장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오르는 주식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금융주의 상대적 강세는 시장의 관심사다. 최근 증시를 주도했던 전기전자(IT)와 자동차의 바통을 금융주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미국에서 골드만삭스,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 대형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금융주가 시장의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주의 선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유와 지속성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한 분기 정도 금융주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주의 선전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 바닥을 지났다는 점 때문이다. 금융주는 그동안 경기침체 과정에서 부실자산 문제와 금리 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감소로 인해 고전해 왔다. 두 가지 문제는 모두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요인들이다.

하지만 적자를 감수하고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부실자산 문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고 예대마진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주는 거시경제 사이클과 가장 유사하게 움직이는 업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지금은 금융주를 서서히 사 모을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은행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증권사다. 특히 은행주에 대해서는 2007년 말부터 은행주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높인 것은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2010년까지 확대되고 대손충당금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이 상반기에는 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면 하반기에는 은행의 실적이 급속히 개선되는 펀더멘탈 이슈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펀더멘탈 측면에서의 분석과 함께 기술적으로도 금융주의 선전을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전기전자(IT)와 자동차가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주가가 최근 많이 올랐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의 정도는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바닥을 지나고 있는 금융주의 경우 실적 개선 모멘텀이 IT와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IT와 자동차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거 매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상대적으로 편입 비중이 낮은 금융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IT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기관은 최근 IT 편식이 주춤한 반면 금융업을 5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주가도 금융업이 이날 코스피지수 대비 낮은 하락률을 보이는 반면 IT와 운수장비업은 코스피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전세계적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여전히 부실을 안고 간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순환매 또는 기관과 외국인의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한 분기 정도는 금융주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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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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