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주 이평선 상단…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분기점'
코스피지수가 1560선에 이르면서 증시의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외국인이 속도 조절에 나서는 기미가 엿보이는 동시에 개인과 기관도 눈치만 보는 패턴에 집착하면서 방향성 타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560선을 역사적ㆍ펀더멘털적 관점에서 분기점에 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정부의 노력과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불밝힌 외길'을 걸어왔다면, 이제부터는 기로에 서서 '어두운 외길'을 홀로 밝히며 길을 찾아나서는 시점에 임박한 셈이다.
코스피지수 1560선은 주봉상 120주 이동평균선과 만나는 지점이다. 120 주봉은 일반적으로 장기적인 경기 추세측면의 반영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삼고 있다. 5일 기준 코스피지수 120주봉은 1564.70으로 마무리됐다.
코스피 120주봉은 2003년 6월부터 코스피지수를 지탱해온 장기지지선이다. 미국 금융위기가 본격 불거지던 지난해 8월까지 코스피지수 하단을 지탱했지만,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축발된 금융위기 본격화 이후 무너진 뒤 최근 다시 회복한 상태다.
120 주봉이 현 시점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방향성 지속에 대한 거시적 함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본격적인 강세장을 맞은 코스피시장이 금융위기를 일시적인 악재로 판단하고 강세기조를 이어갈 지, 경기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유동성의 힘으로 밀어 올려진 증시가 실망에 휩싸이며 하락세로 방향을 틀 지 관심이 집중되는 분기점으로 작용한다는 게 중론이다.
류용석현대증권연구원은 "글로벌경기가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수준으로 갈 지 위험 수준만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지 여부가 최근 주가지수에 걸려있어 코스피시장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120주봉을 본격적으로 떨치고 반등하게 되면 상승장의 새로운 사이클이 마련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문제는 글로벌 경기가 선진국 경제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소비와 투자가 동반되는 진정한 경기회복이 도래할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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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10%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실업률이 반전으로 돌아서야 되고 회복기미는 보이지만 미덥지 못한 글로벌 소비도 증가해야 주봉 120 이평선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류 팀장은 "지금까지 외국인 수급에 떠밀려 상승한 증시가 진정한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들이 1560선에서 매수세를 주춤거리는 것도 경기회복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관측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1560선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신호를 가늠하며 기간 조정을 거칠 공산이 크다"며 "외국인의 태도가 돌아서면 수급우위가 약화돼 20%가량의 되돌림을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1200선 전후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