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車로 쏠림현상 여파..기관, 코스닥 팔아 코스피로
"코스피는 달음박질, 코스닥은 게걸음".
코스피지수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한 달 반째 횡보를 거듭하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되면서 올초 크게 부각됐던 코스닥 중소형주들의 매력이 줄어든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에서 '오너십'을 쥐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한 지지부진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24일 500선을 재돌파한 이후 50일째 박스권(500~530포인트)에 갖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IT와 자동차 등 대형주들의 강세를 등에 업고 1500선 돌파한 후 지난 12일 종가가 1651.70까지 올랐다. 10%를 넘어서는 상승률이다.
코스닥이 유독 기를 못 펴는 것은 경기회복국면에서 주도주가 IT와 자동차, 2차전지 등 코스피 우량 대형주로 압축되며 코스닥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수급면에서도 기관들은 코스닥을 팔고 코스피 대표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코스피 주도주의 득세속에 코스닥은 믿을만한 후속 테마를 못내놓고 있다. 강수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에서 주도 업종이나 테마의 대타가 쉽사리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은 지난 7월24일 이후 50일간 코스닥시장에서 352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94억원과 211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 기관 동정에 따라 주가 희비가 갈라지는 것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지난 50일간 기관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서울반도체(10,300원 ▲1,540 +17.58%)27.3%,주성엔지니어링(60,500원 ▼500 -0.82%)43.4,CJ오쇼핑(52,000원 ▼600 -1.14%)29.6,다음(46,400원 ▲1,550 +3.46%)2.1%,네오위즈게임즈(22,900원 ▼200 -0.87%)15.5%. 다음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이다. 반면, 기관이 주로 판동국S&C(2,390원 ▼55 -2.25%)태웅(45,600원 ▼4,600 -9.16%)현진소재에스디평산등은 이 기간 주가 하락폭이 적지 않았다.
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에선 기관이 사는 종목은 오르고 매도한 종목은 내리는 게 공식처럼 됐다"며 "외국인의 경우 매수세가 안정적이지 못 하고 매수 상위종목의 수익률도 기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개인은 응집력이 부족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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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가 완만한 상승을 이끌 수는 있지만 올초처럼 다수 테마가 선순환하지 않는 한 코스닥의 탄력적 강세를 기대하긴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