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친환경농약 개발…전량 해외수출
'정유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당연히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과 이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생각날 것이다. 물론 최근엔 녹색성장의 바람을 타고 수소나 무공해 석탄, 바이오매스(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통해 얻는 에너지) 등 미래에너지를 개발하는 모습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정유사가 농약까지 개발해 팔고 있다면 믿을까. 실제로 국내 1위의 대표 정유사인 SK에너지는 무공해 농약을 개발한 뒤 해외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SK에너지(128,500원 ▼4,200 -3.17%)가 지난 1998년부터 4년여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SK 엔스프레이(EnSpray)'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청(FDA) 규격에 부합하는 식품급 오일인 '유베이스(윤활유의 기초 원료인 고읍 윤활기유 브랜드)'를 활용한 무공해 친환경 농업용 종합 살충·살균제이다.
'스프레이 오일(일반명)'로 불리는 'SK엔스프레이'는 일반 화학 농약처럼 물에 희석해 농작물에 뿌림으로써 얇은 오일 피막을 형성, 질식 작용으로 살충과 살균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의 화학농약과 비교해 △천적에 대한 살충력이 극히 미비해 병충해만 제거할 수 있다는 점 △작용원리가 질식작용이기 때문에 내성발달의 위험이 없다는 점 △화학농약 사용을 줄여 잔류에 의한 환경 및 동식물에 대한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 등의 장점이 있다. 여기에 기존 유기농 자재나 생물농약의 낮은 효능 대비 높은 효용을 거둘 수 있다는 게 SK에너지의 설명이다.
SK에너지는 2003년부터 호주와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SK 엔스프레이'를 상용화했다. 또 2005년에는 이스라엘 소재 세계 7위의 화학농약업체인 막테심사(社)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해 세계 시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호주 유기농 농자재 인증 획득(2007년) △농업진흥청 친환경 농자재 인증 획득(2008년) 등을 통해 친환경 농약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4일 "'SK 엔스프레이'는 무독성 고급 기유로 분류되고 있는 유베이스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출'과 '친환경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전량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친환경 농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시장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