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한글' 도메인 내년 상용화

'한글.한글' 도메인 내년 상용화

정현수 기자
2009.10.26 15:27

국제인터넷주소기구 서울서 연례회의··· "통과 가능성 높아"

↑ ICANN 서울회의를 위해 방한한 ICANN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소고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드 벡스트롬 ICANN 대표, 피터 덴케이트 트러시 ICANN 이사회장.
↑ ICANN 서울회의를 위해 방한한 ICANN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소고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드 벡스트롬 ICANN 대표, 피터 덴케이트 트러시 ICANN 이사회장.

이르면 내년 중반 무렵쯤이면 한글로만 된 인터넷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kr'과 같이 영어 알파벳으로 된 인터넷 도메인에 익숙했던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도 앞으로 '*.한글'과 같은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 도메인 정책을 관리하는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례회의를 개최하고,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IDN) 정책이 이사회의 승인을 사실상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은 '.kr(한국)', '.cn(중국)'처럼 인터넷에서 해당 도메인의 국가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지금까지는 영어로만 구성돼 있었다. 이 같은 규칙은 ICANN이 관리하고 있으며, ICANN은 이번 회의에서 한글 등 다국어로 된 국가최상위도메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오는 30일 오후에 열리는 ICANN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지만 도메인 정책 변경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피터 덴케이트 트러시 ICANN 이사회장은 이 날 기자들과 만나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한한 로드 벡스트롬 ICANN 대표도 "현재 16억명의 인터넷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알파벳을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미래의 차세대 사용자들을 위해서도 이런 변화는 필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승인이 이뤄지면 다국어 최상위도메인은 다음달 17일부터 접수를 받은 뒤 내부 승인 절차 등을 거쳐 내년 중반쯤 상용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 중반쯤에는 '한글.한글'로 된 도메인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다국어 최상위도메인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com', 'org'와 같은 일반최상위도메인의 변경안도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 중 하나다. 현재 21개로만 구성된 최상위도메인은 이사회 승인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거의 모든 단어로 구성돼 그 숫자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국회 인터넷 도메인인 'assembly.or.kr' 대신 '국회.한국'이라는 도메인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ICANN은 '.와인'과 같은 상품명 역시 자국어로 된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길을 넓힐 예정이다.

특히 이 같은 논의가 한국에서 열린 ICANN 회의에서 결정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36회째를 맞이하는 ICANN 연례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날 회의에는 외신기자들도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벡스트롬 ICANN 대표는 "도메인에 접근하기 위해 사람들은 하루에 150억번 가량 키보드를 입력한다"며 "도메인 글자수가 줄어든다면 수백억건의 키 입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이해 당사자들에게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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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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