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대사이상 증후군 아이들을 위한 특수 분유는 만들기도 까다롭고 소위 '돈도 되지 않는' 품목이다.매일유업(11,200원 ▼30 -0.27%)은 수익이 나지 않는 이 특수 분유를 꼬박 10년간 만들었다.
매일유업(대표 김정완)은 30일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유아를 위한 페닐케톤뇨증(PKU) 분유 등 8종의 특수 분유를 생산한지 만으로 10년이 됐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1999년 10월부터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페닐알라닌을 섭취하면 대사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장애를 일으키는 PKU를 비롯해 MPA, 프로테인 프리(Protein-Free) 등 8종류의 특수 분유를 생산해왔다.
해마다 생산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 캔 수는 2만 개에 이른다. 하지만 수요가 적기 때문에 실제로 팔리는 양은 한 해 2500캔을 조금 넘을 정도. 나머지 1만7500캔은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다.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다.제품별로 제한해야 하는 아미노산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생산 설비를 세척하는 데만 종류별로 4~5시간 걸린다. 게다가 혼합시간은 또 1~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공장은 녹초가 된다. 제품 포장 단계에서는 석판인쇄가 불가능해 수작업을 해야 한다. 최소 3만 캔 이상을 만들어야 석판 인쇄가 가능하지만 이에 못 미치기 때문에 일일이 라벨을 붙인다.
박정식 매일유업 중앙연구소 연구원은 "생산라인을 축소해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정량을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해마다 선천성 대사이상 특수 분유를 만드는 이즈음에는 공장이고 연구소고 모두 비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정완 매일유업 대표의 특수분유 제조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만들수록 손해지만 선친인 김복용 회장의 유업인만큼 여력이 되는 한 계속 만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