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자전거 배우는 과정

[개장전] 자전거 배우는 과정

김진형 기자
2009.11.05 08:02

민간의 자생력 검증하는 기간..낙폭과대주 기술적 접근

코스피지수가 7일만에 반등했다. 전일 시장의 반등을 바라보는 목소리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가능성이고 하나는 아쉬움이다. 외국인이 제한적이나마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고 기관도 매수세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거래가 너무 부진하다는 점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쉬운 대목이다.

가능성에 주목하는 입장은 추가 반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고 아쉬움에 시선을 두는 입장은 기술적 반등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입장이건 120일선의 지지력이 확보돼 가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고 1530선에 위치한 120일선이 단기적인 지지선이 돼 줄 수 있다는 신뢰는 더욱 커졌다.

지금은 과도기 국면이다. 금리인상과 같은 극단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되기는 어렵지만 재정 측면에서 집행됐던 각종 경기부양정책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느냐를 판단해 가는 기간이다. 마치 아이에게 자전거를 처음 가르칠 때 뒤에서 잡아주던 손을 놨을 때 넘어지지 않고 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과 같다. 경기라는 자전거를 민간이 스스로 넘어지지 않고 끌고 갈 수 있느냐다.

관건은 결국 소비와 그리고 고용이다. 어닝시즌이 거의 끝난 상황에서 증시는 각종 경제지표들에 대해 시선을 두게 될 것이다. 민간이 살아나고 있음을 확실히 증명할 경우 증시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더블딥 우려는 더욱 강해질 것이고 증시는 추세적인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일 FOMC에서도 드러났듯이 출구전략은 당분간 멀어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금은 민간의 자생력 회복을 저울질 하는 과도기 국면"이라며 "더블딥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민간의 소비나 투자가 약해지는 정책효과를 보충할 정도의 경기동력이 되기에도 아직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대응= 가격만 놓고 본다면 추가 반등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반등의 강도는 제한적일 가능성 또한 크다.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점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도 지수 반등 목표치를 1650선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작게는 120일선과 60일선 사이, 좀 더 크게는 1500선에서 1650선 정도의 박스권 속에서의 대응이 유리하다. 가격에 따른 매매 전략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투자전략에는 대부분 '낙폭과대'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의 지지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펀더멘탈상으로 경기선의 지지력이 유효하고 주식형 펀드의 환매압력 완화에 따른 수급구도의 개선 가능성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업종별 접근보다는 종목별 단위의 낙폭과대를 기준으로 기술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여지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IT, 자동차 업종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그간 낙폭이 과도했던 철강, 금융업종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한 시점이라고 밝혔고 삼성증권도 낙폭과대주, 배당주, 실적호전주에서 조정 국면의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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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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