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등 해외증시 훈풍에 추가상승 기대감 높아져
한참 투자에 몰두해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뉴욕증시를 보느라 밤잠을 설쳤다"라거나, "자다가도 미국시장이 궁금해 컴퓨터를 켠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한다.
투자를 안 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뭐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투자하는 사람들은 마치 ‘열애’에 빠진 사람마냥 낮밤을 가리지 않고 몰입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증시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보니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9.11테러나, 리먼 브라더스 파산같은 굵직굵직한 사태가 터지만, 다음날 장시작 동시호가때 벌떼(!)처럼 몰려들어 시초가부터 초비상이 걸리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글로벌 야간선물시장이 생겨나 미국시장이 열리는 동안 선물로 일부 헤지(위험회피)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 덕(?)에 밤잠을 설치는 ‘올빼미족’이 더 늘어나지는 않을지 걱정 아닌 걱정까지 든다.
어제(16일) 저녁 6시에 첫 개장한 글로벌 야간 선물시장은 첫 거래에 2계약 체결되는 등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거래량 323계약, 거래대금 340억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시장이 전 고점을 뚫고 1.3% 상승하자 글로벌 선물지수도 210선을 회복하는 상승흐름을 보여줬다.
어찌되었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글로벌 야간선물 지수를 통해 미국 증시가 우리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있는 한 지표로 삼을 수 있게 됐음은 분명하다. 물론 거래가 활발해졌을 때의 얘기다.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의 훈풍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시장은 10월 소매 판매가 전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며 연중 고점 행진을 벌였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1.5~2.0% 상승했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의 훈풍에도 시큰둥했던 국내 증시가 17일엔 상승으로 화답해줄지, 아니면 또다시 ‘디커플링(차별화)’의 길을 갈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상승으로 1592까지 반등하면서 1598에 위치한 20일 이동 평균선에 바짝 다가온 상태다. 시장 분위기가 호전된 틈을 타서 2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뚫고 16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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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오늘의 시황'
-호전된 시장분위기, 일부는 여전히 보수적 대응 주문도
▶신한금융투자=전날 원/달러 환율이 전 저점을 밑돌면서 음식료 업종 등 내수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반도체와 가전 등 수출 관련주도 반등에 나섰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따라서 앞으로 급격한 원화 강세만 아니라면 현 수준을 중심으로 수출 관련주가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반적인 지수 반등에도 극도로 부진한 거래와 장세를 주도하는 주도세력이 없다는 것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투자증권=최근의 선진국증시대비 약세현상이 지속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우선 코스피의 12개월 PER(주가수익배율)이 10배 이하에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PER 10배 이하는 중장기 투자자들이 가격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외국인, 보험, 연기금 등 중장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은 PER에 민감한 매매패턴을 보여 왔다. 과거 2005년~2008년 9월까지 추세적인 매도세를 보였던 과정에서도 PER이 10배 수준을 밑돌았을 때에는 단기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거나 매도강도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한국 증시의 밸류이에션(Valuation) 매력도는 글로벌 국가대비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해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나대투증권=그 동안의 약세와 달리 호재가 온전히 반영되며 관련주들의 급등세가 연출된 모습을 보면 강세 흐름은 연장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경기 모멘텀의 전월비 둔화부담과 기업 실적 모멘텀 둔화 등이 상승추세로의 본격전환은 아직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인 부진함을 해소할 정도의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20일 이동평균선의 상향 돌파 가능성은 열어두고 긍정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우증권=현 주가수준이 신용 스프레드나 환율측면에서 밸류에이션이 크게 부담스러운 영역은 아닌 것으로 확인할 수 있으나, 금리와 환율의 레벨이 달라진다면 증시는 따라서 움직일 개연성이 크다.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펀더멘탈에 대한 확인 등으로 가격지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중장기 금리의 하락이나 장단기 스프레드의 축소, 원/달러 환율의 반등 소식은 가뜩이나 체력이 빠진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재료들을 점검하면서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금융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