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실시간 뉴스' 시대 열어… 온라인으로 무게중심 이동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에 불어닥친 태풍 '카트리나'의 피해상황을 가장 정확히 보여준 것은 방송매체가 아닌 손수제작물(UCC)이었다. 또 이라크전쟁 당시 살람 팍스라는 블로거는 바그다드 폭격과 전쟁상황을 일기형식을 생생히 기록하며 전세계에 정보를 전달했다.
10년 전 오늘. 2000년 1월1일 국내 최초로 실시간 온라인 뉴스를 제공하는 머니투데이가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실시간 뉴스'나 '속보'는 매우 생소했기에 머니투데이 같은 온라인 매체가 미디어시장의 지각을 바꿀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 신문사가 실시간으로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온라인 미디어들도 등장한다. UCC나 블로그같은 1인미디어도 한축을 형성했다.
인터넷의 발달은 미디어시장까지 바꿔놓았다. 30대 이하 젊은층의 대부분은 신문을 보는 대신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한다. 온라인 미디어 수요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온라인 미디어의 위상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온라인 미디어는 급속히 성장했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인터넷신문은 1309종에 달한다. 정기간행물로 처음 등록된 2005년 286개에서 357.7%나 증가했다. 여기에 기존 신문사들의 온라인 뉴스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인터넷 뉴스서비스는 1만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숫자만 늘어난 것도 아니다. 온라인미디어는 뉴스 소비행태까지 바꿔놓았다. 뉴스소비자들은 단순히 기존 언론사 뉴스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뉴스를 만들어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또 뉴스를 접하는 영역이 넓어졌다. TV나 신문, 인터넷 심지어 휴대폰을 통해서도 뉴스를 본다. 10년새 여론의 중심으로 우뚝 선 온라인미디어.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후 온라인미디어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1인미디어' 소비자이자 생산자
이미 인터넷은 TV에 이어 제2의 뉴스매체가 됐다. 신문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제공받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해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들은 뉴스를 TV(97.0%) 다음으로 인터넷(76.4%)으로 본다고 답했다. 신문을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51.0%로 나타났다.
온라인미디어의 수요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포털사이트가 온라인뉴스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03년 다음이 '미디어다음'을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든 신문사의 뉴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데 굳이 신문사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포털사이트의 뉴스 영향력은 점차 확대됐다. 언론 수용자 조사에서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로 KBS와 MBC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조선일보, SBS가 그 뒤를 이었다.
인터넷만이 가진 '쌍방향'성도 온라인뉴스를 성장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댓글'이 대표적이다. '댓글'은 해당 뉴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달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한 코멘트도 달 수 있다. 다음의 '아고라'같은 온라인 토론장도 온라인 미디어 수요를 촉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뉴스의 영역파괴' 원소스 멀티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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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미디어의 발전으로 신문 등 기존 매체들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특히 매출의 상당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 신문사들은 온라인 미디어의 등장으로 매출에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반대로 온라인 미디어들은 영향력을 넓히면서 광고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신문광고비는 1조6581억원으로 전체 광고시장의 21.3%를 차지했다. 1999년 전체 광고시장의 39.1%를 차지한 데 비해 17.8%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온라인광고 비중은 1999년 1.8%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5.3%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존 매체들은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매체로 진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즉, '원소스 멀티유스'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소스 멀티유스'는 동일한 기사를 머니투데이 신문과 인터넷사이트에서 동시에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머니투데이방송으로 송출돼 케이블TV와 지상파DMB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휴대폰 등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구조다.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뉴스 유료화를 위해 뉴스콘텐츠에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서도 새 수익모델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최근 폭스TV와 뉴욕포스트, 더타임스 등을 소유한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온라인뉴스 유료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한정적으로 적용되던 유료화가 타임스 등 전세계 30여개 계열신문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미디어의 미래는?
미디어시장의 변화는 계속 '진행중'이다. 개방화와 융합화 추세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무선인터넷의 광대역화와 개인성·이동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서비스의 발달은 뉴스서비스 변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아이폰' 등장을 계기로 스마트폰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사들은 앞다퉈 모바일 뉴스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와 생활기기의 융합도 활발하다. 예컨대 의료산업과 미디어가 접목되면서 U헬스가 등장하고 가전사업에 미디어가 들어가면서 홈네트워크산업이 발전하는 추세다. 카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산업 등 자동차 융합산업도 대표적이다.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는 "UCC가 아마추어와 프로, 기자와 취재원 등 다양한 주체들이 만들어가는 소셜비즈니스 개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교수는 또 "앞으로 미디어산업은 하이브리드 혼합 등 다양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