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외인 '1월의 바이코리아'

[내일의전략] 외인 '1월의 바이코리아'

오승주 기자
2010.01.06 17:41

3일간 코스피순매수 1조육박..10년내 1월매도는 한번뿐

코스피지수의 '2전3기'끝 1700선 마무리에 외국인의 지속적인 '관심'이 주목받고 있다.

종가 1700선은 지난해 9월23일 1711.47 이후 4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개인의 밀고 당기기 끝에 힘겹게 1700선에 올라섰다. 4개월만에 되찾은 17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추가 상승의 지렛대로 자리매김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주목할 대목은 외국인 매수세다. 외국인은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0년 들어서도 매수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외국인은 올해 개장일에 코스피시장에서 2388억원을 순매수한데 데 이어 전날 400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6일에도 3404억원을 순매수하며 연초 이후 3거래일만 코스피시장에서 9794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조원에 육박한 금액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에 편중된 경향을 보인다. 올들어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를 2556억원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 '톱'에 올려놨다. 이어LG전자(107,100원 ▼2,300 -2.1%)LG디스플레이(11,270원 ▲320 +2.92%)를 1105억원과 875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날개를 단 하이닉스도 60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편식'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독식 덕에 6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84만1000원을 기록하며 주당 100만원에 대한 기대도 부풀렸다.

외국인의 매수가 연초에 집중되는 이유로는 지난해 보여줬던 한국 경제의 상대적 견조함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지난해 말 회계 마감 이후 연초 자금 집행 효과를 둘 수 있다.

김학균SK증권(1,863원 0%)투자전략팀장은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외국인 매매의 효과를 설명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연초 중국과 미국 제조업 지표의 호조와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 양호한 해외 펀드의 글로벌 자금 흐름을 감안할 때 2010 년에도 외국인 매매의 1월 효과는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김 팀장에 따르면 최근 10 년 가운데 외국인 1월의 순매도는 단 1번에 불과했다. 200년대 들어 외국인이 1월에 순매도를 기록했던 경우는 2008 년이 유일했다. 1992 년 주식시장 대외 개방 이후 범위를 확장하더라도 외국인이 1 월에 순매수를 기록했던 경우는 95 년과 08 년 2차례에 한정됐다.

한국 증시에서 돋보이게 나타나는 외국인 매매의 1월 효과는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높게 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글로벌 증시 전체의 판을 놓고 볼 때 한국증시에 대한 매력이 증가하며 주도주 위주의 매수세가 늘어날 수 밖애 없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은 한국정부가 환율을 적절히 통제할 것으로 믿으며 주력업종인 전기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보다 환율 민감도에서 부담이 덜한 전기전자 대형주에 대한 매수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