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원화강세는 추가상승 걸림돌…외인 매수·실적은 호재
머리카락을 자르러 갔다. 계산하러 가니 새해 들어 20% 인상됐단다. 커피를 마시러 갔다. 커피값이 500원(15%) 인상됐다. 자동차에 가스를 충전하러 가니 갈 때마다 가격이 올라 있다.
우리가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물가가 올 들어 소리 소문 없이 오르는 모습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최근 계속 상승한 결과다. 알게 모르게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주가 들썩인다. 체감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진데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그동안 미뤘던 해외여행을 재기할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기가 고점을 갔다가 다시 저점으로 내려오는 롤러코스터 사이클을 그리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경기회복세로 숨통이 트일 만하자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시중금리 인상, 환율 하락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 와중에 코스피지수가 4개월 만에 1700선 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도 84만1000원으로 사상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비록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많이 오른 만큼 리스크 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7일 4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발표되는 동시에 호재 노출로 인해 주가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금통위에서 당장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겠지만 시중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최근 불거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사태로 인해 BBB급 채권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금리 상승마저 진행된다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로서는 자금조달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140원이 붕괴되며 1136.4원으로 마감해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의 원화강세에 대해서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에 대해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수출주 내에서도 원/엔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투자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우리투자증권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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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국인 매수세가 5일 연속 계속되고, 새해 들어 2000억원이상씩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아직 글로벌 증시의 반등 분위기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다.
현대증권은 환율하락 전망에 따른 환차익 메리트가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의 주력이 환율하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IT업종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의 관심이 환율 보다는 펀더멘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변수(금리인상, 환율하락, 인플레 등)에 따른 우려는 아직 이른 시점으로 판단되며, 추세에 따른 시장 흐름에 편승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도 IT주가 강세를 지속하는 것은 경기회복, 국내 IT기업의 높은 경쟁력 등이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내수부양에 초점을 둔 정부정책(이구환신, 가전하향 정책) 영향이 춘절효과와 맞물린다면 국내 IT와 자동차는 중국 소비라는 모멘텀에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