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해운·조선 강세… 원화강세에 IT주 조정
코스피시장의 순환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주도주 노릇을 톡톡히 하던 전기전자업종이 숨고르기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기계와 해운, 조선 등 그동안 주목도가 덜했던 업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웃돌며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원화 강세 등 요인이 겹치며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주도주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돌 오른 업종을 중심으로 눈을 돌리는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종목찾기'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7일 전날에 비해 21.87포인트(1.28%) 내린 1683.45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2269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뒷받침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팔자'에 가세하면서 올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재정부 차관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열석발언권을 가지고 참석하겠다는 소식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넘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기계와 해운, 조선은 강세를 나타내 주목받았다.
기계업종지수는 전날 2.1%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1.3% 올라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4.6% 오른 1만8050원에 장을 끝냈다. 4거래일 연속 오르며 10.1% 급등했다.
조선주들도 강한 탄력을 나타냈다.현대미포조선(223,000원 ▲3,500 +1.59%)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현대중공업(376,000원 ▲4,500 +1.21%)과삼성중공업(26,800원 ▼200 -0.74%)은 9.3%와 6.1% 상승했다.STX조선해양과대우조선해양(120,900원 ▼1,100 -0.9%)도 9.2%와 6.8% 올랐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3.7% 하락하며 5거래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와LG전자(107,100원 ▼2,300 -2.1%)는 3.3%와 7.6% 하락 마감했다.
순환매에 대응하는 외국인과 기관의 발빠른 움직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국인은 이날 조선주가 속한 운수장비업종을 1066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의 47.0%를 차지했다. 기관도 67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은 전체적으로는 41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운수장비업종은 26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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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업종도 외국인과 기관이 57억원과 476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선 이동이 감지됐다.
심재엽메리츠증권투자전략팀장은 "특히 기관이 그동안의 시장 소외주 쪽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승한 종목을 따라가기보다 소외된 업종 중에서 대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도 "IT와 자동차 등에서 가격과 환율 부담 등으로 차익매물이 확대됐다"며 "조선과 기계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도주와 소외주가 뒤바뀐 모습을 보이는 기미가 관측돼 향후 순환매 성격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