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사이에서 자체 입찰 진행...회사 "발행사 배제된 난센스"
더벨|이 기사는 01월27일(14:09)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의 회사채 발행여부를 놓고 시장과 발행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채권브로커들은 현대백화점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며 일찍부터 입찰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반면 회사 측은 투자 규모와 채권 종류 등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이 회사채 시장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비친 것은 지난 2008년 1월24일. 기업어음(CP) 상환을 위해40억엔 규모의 외화표시채권 발행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기는 3년, 규모는 1000억원 정도라는 게 지금까지 나온 대략적인 사항이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은 조만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가 있기 때문. 현대백화점은 오는 3월29일 500억원어치의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앞으로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이 1694억원, 신규출점 등과 관련된 CAPEX가 892억원, 배당금 지급 138억원 등 2700억원 이상의 자금소요가 예상된다.
채권브로커들은 회사의 채권 만기 스케줄과 자금소요에 맞춰 채권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더 나아가 투자자 모집을 위해 자체적인 입찰 과정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발행여건이 나쁘지 않아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외화와 원화 중 무엇을 선택할 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규모로 발행할 지는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너무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관계자는 "채권만기가 돌아오니까 발행할 것이라는 소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주체인 발행사를 배제하고 중간에서 브로커들끼리 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시장의 관행에 대해 지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는 최근 회사채 인수에 대한 증권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실적 때문에 기업들의 정상적인 자금집행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자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