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바이 코리아 2.0' "꿈이 아니다"

[머투초대석]'바이 코리아 2.0' "꿈이 아니다"

대담=김준형 증권부장, 정리=오승주기자, 사진=유동일 기자
2010.02.08 08:42

강연재 현대자산운용 대표

-"현대에 맡기면 다르다" 인식시킬 것

-"투명한 부 창출" 새 바람 포부

-조만간 시장 놀랄 '신개념 펀드' 내놓을 계획

바이코리아(Buy Korea).

1998년 외환위기의 신음 속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른바 '환란'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독무대가 된 증시에서 국민적 좌절감을 '애국 코드'로 극복했다. 바이코리아 펀드는 그해 6개월 만에 10조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바이코리아펀드를 운용했던 당시 현대투신운용의 수탁액은 33조원까지 올라갔지만 퇴장도 순식간이었다. 1999년 8월 대우채 사태의 영향으로 가라앉기 시작, 2000년 IT거품을 거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2010년. 10년만에 '바이코리아'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바이코리아 부활의 중심에 서 있는 강연재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만났다. 주가지수가 3% 이상 급락한 금요일 오전이었지만 그의 표정은 편안했고, 행동에는 여유가 있었다.

'미래에셋과 박현주 펀드'와 함께 간접투자시대의 문을 연 바이코리아이지만, 현대그룹이 현대투신운용을 2004년 2월 푸르덴셜그룹에 에 매각하면서 잊혀진 이름이 됐다.

그만큼 바이코리아의 이름에는 '명' 못지 않게 '암'의 그늘이 없지 않다. 바이코리아를 들고 나오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터. 하지만 강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단순히 바이코리아의 이름에 기대겠다는게 아니라 한층 업그레이드 된 바이코리아, 투명하고 투자자를 먼저 생각하는 바이코리아, 요즘 식으로 치면 '바이 코리아 2.0'으로 한국 증시에 다시 한번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현대자산운용의 모토가 '바이코리아'입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1등 정신'입니다. 일각에서는 '1등 정신'을 전근대적인 사상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옛 바이코리아의 영광을 되찾자는 의미입니다. 10년전 바이코리아펀드를 운영하던 시대와 달리 체계적이고 투명하며 투자자를 먼저 챙기는 정신으로 펀드를 운용하겠다는 철학으로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바이코리아펀드는 당시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옮겨오는 시대적 역할을 충실히 했죠.

▶바이코리아펀드는 자본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바이코리아펀드는 각종 사건을 겪으며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지만 투자의 물줄기를 바꾸고 시대를 선도했습니다. 전성시대에는 펀드 운용액이 당시 대형증권사의 시가총액을 웃돌기도 했죠. 자본시장에서 1등을 해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닻을 올렸다. 바이코리아펀드가 대우채 사태와 IT버블 붕괴 등으로 '무너진' 이후 당시 펀드를 운영하던 현대투신도 동반 몰락했다. 외국계 푸르덴셜증권에 매각된 이후 금융위기 이후 푸르덴셜이 새주인을 찾으며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현대자산운용은 2년여 간의 자산운용업 인가 취득의 산고를 겪은 뒤 현대그룹이 낳은 '옥동자'다. 하지만 강 대표는 예전 '형'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과거 바이코리아 시대와 차별화되는 운용철학과 비전은 어떤 건가요

▶Hard Thinking(면밀하고 신중한 사고)과 Smart Action(유연하고 현명한 투자), Clean Wealth(투명한 부의 창출)이 운영철학 입니다.

'투명한 부의 창출'은 바이코리아 시절의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투명한 운용의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새롭게 돛을 단 현대자산운용이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키워나가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최고 운용사로 거듭나야죠. 일단 단기적으로는 출범 8개월만에 달성한 10조원의 수탁액을 2012년까지 12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지난해말까지 확보한 펀드 판매사 30곳을 올해 6월까지 더욱 많이 늘려 판매기반의 충실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바이코리아'의 과실을 줄 수 있다고 자신할만한 펀드는 어떤 것들을 운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어떤 펀드를 제시할 생각인가요

▶총 17개 공모펀드 가운데 주식형펀드로는 현대드림주식형과 현대그린펀드, 현대그룹플러스펀드의 3가지가 주력입니다.

중국 관련펀드와 원자재관련 펀드, 가치주펀드 등도 내놓을 생각입니다.

조만간 시장이 놀랄만한 '신개념 탑재'펀드를 시장에 내놓아 돌풍을 일으킬 계획입니다.

이미 자산운용시장이 유아 단계를 넘어 간접투자에 대한 인식이 정착되는 단계에서 경쟁자들과 맞서기 쉽지는 않겠지만, '현대에게 맡기면 다르다'는 포인트로 투자자들에게 접근할 예정입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데 운용 성과는 어떻습니까

▶펀드별로 국내 전체 펀드 순위에서 상위 30%에 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지만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의 펀드가 추구하는 벤치마크를 웃돌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보통 전체 자산중 주식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100-나이'로 유지하라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 자산운용은 어떤 방식으로 하십니까.

▶'100-나이' 보다는 위험자산 비중을 좀더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게 개인적 견해입니다. 전문적이거나 정보 접근력이 탁월하다든지, 걸출한 시장 예측력을 갖고 있다면 '100-나이'를 지키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일반 개인들이 그런 예측력과 통찰력을 가지기는 힘듭니다.

현대자산운용이 내놓은 펀드에 10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개인 포트폴리오에서 펀드를 비롯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가량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다시 불안합니다. 연초부터 글로벌시장 영향을 받아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시기에 투자자들이 고려할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도 자산배분전략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자산 현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위험도와 나이 등을 고려한 뒤 비율을 조정해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글로벌증시 흐름 등 여러가지 변수와 복합적인 요소를 늘 파악해 적시에 적절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어렵죠. 대안은 적립식 펀드입니다. 개인이 경기전망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해 독자적인 판단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 전문가가 운영하는 펀드에 맡겨두면 유효한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펀드가 미덥지 못하면 증권사나 각종 금융기관의 프라이빗뱅킹(PB)의 전문가에게 자산에 대한 상담을 받는 방안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자산의 배분이 중요하죠.

어떤 경우에도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은 첫째 원칙입니다. 기본을 지키는 투자. 말은 쉽지만 막상 투자에 몰입하면 지키기 힘든 원칙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향후 경기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회복이 상당기간에 걸쳐 천천히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국가별로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회복 속도도 다를 것입니다.

한국도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독자적 길'을 걷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루한 흐름이 긴 시간에 걸쳐 이어지면서 인내를 요구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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