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관련한 옛 속담에는 유독 날씨와 관련한 것들이 많다. 근대산업 이전에는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무척 컸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꽃과 관련한 것이 있다. 봄에 벚꽃이 빨리 피면 풍년이라고 한다. 계절진행이 평년보다 빠르다는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찍 발달해 기온이 높아지고 이로써 작물성장이 촉진된다는 의미다. 일종의 선행지수다.
예전보다 관심은 떨어졌으나 여전히 봄꽃들이 피는 시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농업인들이 적잖다.
최근 증시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해운과 항공사들의 실적이다.
해운경기는 각국 경제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고, 항공은 소비자 경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다. 타 업권에 속한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도 적잖다. 해운업이 가파르게 회복된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압박을 받았던 중소 조선사들에게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 상당하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2008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부실 해운사와 조선사 구조조정을 위해 적잖은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건설업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이들의 경영여건이 개선돼 충당금이 환입된다면 적잖은 순익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물론 해운과 항공 등 2개에 불과한 업종으로 증시 전체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건 무리나, 이들 업종의 실적추이와 주가를 참고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증권사들은 해운과 항공사들이 올 1분기 예상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올 1분기대한항공(24,950원 ▲1,850 +8.01%)의 매출액이 2조6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인 2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7,055원 ▲165 +2.39%)항공은 금호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 등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으나, 올해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다.
해운사 역시 긍정적인 시각이 대체적이다. 발틱운임지수(BDI) 등 해상운임이 급등하고 있고, 물류량 역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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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한진해운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2,305원 ▲15 +0.66%)은 작년 12월 월 기준으로 1년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며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과 항공주 주가는 실적개선 기대감을 토대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말 3만3000원대였으나, 26일 6만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 1월초 1만9000원 대에서 이날 현재 3만1000원으로 올랐다. 대한해운은 같은 기간 4만2000원대에서 5만6000원대로 상승했다.
박은경삼성증권(102,900원 ▲7,700 +8.09%)선임연구원은 "최근 항공주와 해운주의 강세는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라며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와 수요, 실적추이 등을 보면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항공사와 해운업체들의 실적개선과 주가강세를 점쳐 주목받은 애널리스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