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도시가스 소매업체 출자··SK·GS와 격돌

가스公, 도시가스 소매업체 출자··SK·GS와 격돌

원정호 기자
2010.04.23 07:33

GSE지분 10% 인수 예정...경쟁체제 앞두고 소매시장 선점포석

-GSE 등

-도매시장 경쟁체제 대비 소매수요 확보 포석

-SK GS 등 그룹사와 M&A 경쟁 확대 예상

-지경부는 불공정하다며 가스공 계획 반대

↑국내 소매 도시가스업체 현황(GS는 지분 투자한 '경남에너지' 포함한 수치. 계열사는 2개)
↑국내 소매 도시가스업체 현황(GS는 지분 투자한 '경남에너지' 포함한 수치. 계열사는 2개)

한국가스공사(35,400원 ▲750 +2.16%)가 소매 도시가스업체 여러 곳에 지분을 투자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독점하고 있는 도시가스 도매시장이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에 대비, 공급처를 사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경남 서부권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GSE의 지분 10%를 인수할 예정이다. 양사는 조만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GSE는썬텍(2,820원 ▼35 -1.23%)과 합병을 통해 오는 6월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할 예정이다.

독점 혜택을 받는 공기업이 민간 도시가스업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가스공사는 GSE뿐 아니라 단일법인들의 지분 투자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가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가스업체 투자에 나선 것은 소매수요를 미리 확보해 도매시장 독점이 깨지는 데 대한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사업 제휴를 위한 지분 투자로 시작해 궁극적으로 자회사화한다는 게 가스공사의 포석이다.

가스 도매업에 신규 사업자 진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담은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이 작년 정기국회에 제출됐다. 가스공사 노조 반대로 현재 국회 지식경제위 법안소위에 계류된 상태다. 담당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우선 발전용 가스에 한해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안을 4월 임시국회에 통과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지방 도시가스 소매업체 투자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SK GS 등 대기업 계열사와 도시가스업체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매시장 진출을 검토중인SKGS(65,600원 ▲2,300 +3.63%)등 대기업 계열 도시가스업체들도 M&A팀을 만들어 도시가스업체 추가 확보를 타진하고 나섰다. 소매업체를 많이 확보할수록 도매시장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SK E&S와 GS칼텍스 역시 최근 GSE 등에 지분 투자를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와 GS는 90년대 말부터 도시가스사를 인수해 각각 8개, 2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경남 동부 가스업체인경남에너지의 지분도 19%를 확보해 2대주주로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경남테크(21.48%)와 불과 2%대 차이여서 투자자 사이엔 '적대적 M&A' 이슈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스공사의 소매시장 확대 움직임에 지경부는 독점 체제 아래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장영진 지경부 가스산업과장은 "도매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면서 일부 소매회사까지 소유하면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없다"면서 "가스공사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오면 우리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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