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기다리는 것도 투자"

[내일의전략]"기다리는 것도 투자"

오승주 기자
2010.05.19 16:56

외국인 거센 매도 개인이 다 받아… 증권가 우려

코스피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이미 수익률 마이너스에 들어갔다. 올들어 등락률은 코스피시장에서 19일 기준으로 3.1%이다.

이같은 연간 하락률에 영향을 끼친 요인은 5월 증시다. 5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6.4% 급락했다. 지난해 2월 8.5% 급락 이후 월별로는 1년3개월만에 최대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랠리를 가동하던 지난 3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쉽게 말해 올해 시작된 3월 랠리 상승분을 다 내줬다는 의미다.

길게 보면 지난해 9월 수준으로 되돌려 졌고, 1600선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쉽게 말해 증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던 지난 3월 이후 증시에 들어온 뒤 빠져나가지 못한 투자자는 자산상태가 '정체'이거나 '손해'를 보는 수준에 걸쳐있다는 이야기다.

코스피시장을 기준으로 공교롭게도 올해 연고점을 찍은 지난 4월26일(장중 1757.76) 이후 지수는 내리막을 걸었다.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의 재정문제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유럽 문제가 위력을 떨친 것은 5월이다.

이전까지는 그나마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와 유동성에 대한 믿음으로 증시가 악재를 뒷전으로 생각했지만, 오를만한 요인이 없는 가운데 들이닥친 악재는 가공할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수급, 즉 돈줄을 쥔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국내증시는 '무장해제'되고 있다.

19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주요 지지선을 모두 이탈한 상태다. 전날까지 근근히 버티던 200일 이동평균선(1664.16)도 30포인트 이상 벗어났다.

주요 이평선의 이탈은 당분간 증시가 회복세를 찾기 힘들다는 신호로 들린다.

최근 증시의 주요 특징은 개인 매수가 급증한다는 점이다. 개인은 최근 4거래일간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며 코스피시장에서 1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1조9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을 매수 기회로 생각한 개인들이 '다 받아준'셈이다.

이같은 개인의 행동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은 많다. 더 하락할 여지가 큰 상황에서 개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인 지에 대한 의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바겐세일 구간은 아니다"며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참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도 투자'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라며 "조급증을 내지 않는 자세도 요구된다"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