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국내증시는 21일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7.73포인트(1.62%) 오른 1739.68로 마감했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가시화되면 중국과 경쟁하는 철강과 화학 등 중국 관련주의 수혜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며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아시아통화의 평가절상이 수반된다. 이같은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말에 비해 30.6원 급락한 1172원으로 마무리됐다. 하루 만에 2.5% 급락했다.
지난 5월말 남유럽 재정위기에 불안감을 느끼며 1250원선을 넘나든 환율은 한달도 채 되지 못한 시기에 80원 가량 빠졌다.
국내 경제가 대외적 환경에 취약해 '무슨 일'만 생기면 환율이 요동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채 한달도 안돼 급락을 우려해야 하는 고민에 휩싸인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위안화 절상 폭은 3% 남짓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절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에 하루만에 2.5% 급락하는 등 강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는 원화 가치 급등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 내수 확대에 기대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위안화 절상폭이 정해진 것 없고, 향후 중국 정부의 '입'에 따라 환율 민감도만 확대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환율 변동성에 주의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 결정으로 중국 내수 소비관련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면 수출에 불리한 업종이나 종목은 움직임이 둔했다.
증시 전문가들이 이날 내놓은 '이구동성'은 위안화 환율 절상에 초점을 맞춘 종목이나 업종의 향후 실적 개선세와 수혜에 초점을 맞춘 '찬양 일색'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때 반대편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증시 격언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간에는 중국발 호재에 가뜩이나 오를만한 '거리'가 없던 국내증시의 반등세가 위안화 관련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여전히 잠재한 상황에서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지면 가장 먼저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장초반에는 전고점인 1750선을 뚫을 기세로 치고 나갔지만, 장이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복병으로 등장했다는 점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