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中 위안화 절상도 호재로 받아들여… 기업실적도 좋아 문제없어"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 인상(25bp)을 결정했다. 주식시장에서 금리인상은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늘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투자설비도 축소되는 탓이다. 원화가치 상승을 촉발해 수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러나 이날 증시는 이 같은 악재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과 시장이 이 같은 충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체력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증시 "금리 인상에도 꿋꿋"
이날 상승 출발한 증시는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잠시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강세로 전환했다.
코스피지수는 9일 오후 12시 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85포인트(0.46%) 오른 1706.49를 기록 중이다. 금리인상 직후 1697.61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V'자의 급반등이 나오며 원상태를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가 계속 유입되며 강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비롯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중견기업, 코스닥 중소형주로도 매수세가 탄탄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실적이 뛰어나고 최근 투자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은 올 1분기만해도 '악재'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호재'로 평가하는 현상이 대체적이라는 게 이를 방증한다.
◇전문가들 "금리인상 큰 악재 아니다"
유재성삼성증권(137,200원 ▼8,000 -5.51%)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큰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사상최고 분기실적(잠정치)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업들의 가이던스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분기로 기업들의 성장이 계속됐고 이런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금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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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문유진투자증권(6,170원 ▲140 +2.32%)리서치센터장도 "25bp 정도 수준의 금리인상은 자금의 이동을 불러올 정도의 '임계인상'은 아니다"라며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있더라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태로 주당순이익(EPS)를 조정해야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은행주나 보험주 등이 일시적인 상승은 가능하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이나 주도주 변화 등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통화정책 방향성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내수경기 쪽에서는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금리를 인상했다고 해도 기준금리 2.25%는 올해 IMF예상 경제성장률 5.7%에 비할 때 여전히 저금리라고 평가했다.
◇"금리인상 기다렸다" 은행·보험株 강세
금융주들은 금리인상 효과에 힘입어 오랫만에 기지개를 켰다.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4.2% 상승했고, KB금융과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도 2~3%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대한생명은 3% 이상 올랐고 삼성생명도 10만원대 후반으로 공모가 회복을 앞두고 있다.
교보증권 황석규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은 하반기 NIM(순이자마진) 상승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순이익은 NIM 하락과 기업 구조조정 충당금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3분기는 NIM이 0.0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충당금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전분기 보다 11%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주는 앞서 기업구조조정 등 대부분 악재를 반영했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 효과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금리인상은 손보주 보다는대한생명(4,800원 ▼125 -2.54%), 삼성생명 등 생보주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장의 이익 개선이 나타나기는 힘드나 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은 생보사는 구조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생명은 고정금리형 부채비중이 가장 크고,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크다는 점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