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0km 강행군…M&A로 '녹색성장' 일군다

하루 150km 강행군…M&A로 '녹색성장' 일군다

정영일 기자
2010.07.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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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승부사탐구 ④]이영규 웰크론 대표이사 <상>

산업용 섬유업체웰크론(1,025원 ▲38 +3.85%)의 이영규 대표이사(사진·51)는 요즘 하루 이동거리가 150km를 넘나든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웰크론과 경기도 화성의 산업용 플랜트 업체 한텍엔지니어링(이하 한텍), 강원비앤이를 돌아보는 강행군을 하루에 소화한다. 일주일에 한번 예지미인이 위치한 인천으로 출근하는 날에는 이동거리가 더 길어진다.

그의 출근 '동선'은 M&A 인생역정과 일치한다.

2007년 위생용품업체 예지미인을 인수한데 이어 올 초한텍(887원 ▲27 +3.14%)을 인수했다. 한텍은 지난 4월 산업용 보일러업체 강원비앤이의 지분 10%(53만주)를 인수, 2대 주주에 올랐다. 이 대표는 강원비앤이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웰크론 본사에서 만난 이영규 대표이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웰크론과 예지미인은 임원진에 보다 많은 권한을 주고 있고 한텍과 강원비앤이에 가능한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핏 보면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기업들이다. 예지미인은 여성용 위생용품 기업이고, 한텍은 에너지 절감설비와 폐수처리 설비 등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강원비앤이는 플랜트 가운데서도 산업용 보일러와 황 회수 설비 등으로 특화돼 있다.

이영규 대표는 회사들 간의 시너지는 분명하다고 말한다.

우선 예지미인의 위생용품에 들어가는 흡습제를 웰크론에서 공급한다. 웰크론이 산업용 섬유 중심에서 생활용품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데 예지미인의 브랜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섬유기업 웰크론과 플랜트 기업 한텍 강원비앤이를 엮어주는 키워드는 '해수 담수화 플랜트'다. 웰크론이 개발한 여과효율 99.999%의 멤브레인 필터는 한텍이 추진하고 있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필수 부품이다.

한텍은 대기업의 대형 담수화 플랜트와는 차별되는 중소형 플랜트를 중동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비앤이는 이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6개 공구에 걸쳐 황 회수 설비 납품 실적을 갖고 있다.

한텍의 담수화 플랜트 사업에 강원비앤이의 중동 영업조직과 웰크론의 필터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텍의 기존 사업인 플랜트 사업에 강원비앤이의 산업용 보일러가 필수부품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녹색성장'을 보다 세부적으로는 물과 에너지, 환경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세 회사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와 신시장 개척효과는 분명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너지'가 M&A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

이대표는 "한텍과 강원비앤이 웰크론 모두에게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텍은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 중심 기업들의 한계로 불리는 매출 300억원에 지난해 도달했다.

강원비앤이는 최대주주가 고령이라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신사업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갈 CEO가 필요했다. 웰크론도 섬유시장이 한계가 있는 만큼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야할 시점이었다.

이 대표는 "코스닥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커가기 위해 필수적인 파이낸싱과 조직경영, 인재경영의 경험을 갖춰왔다"며 한텍과 강원비앤이, 웰크론의 성장을 지켜봐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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