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50% 배정·공모가 인하 등 변화
더벨|이 기사는 07월22일(14:56)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 신성장1호 SPAC이 내달 기업공개(IPO) 공모에 재도전한다. 지난 6월 투자자 모집 실패로 공모를 철회한 지 두 달 만이다. 실패를 교훈삼아 공모 구조를 상당 부분 수정했다.
한국투자 SPAC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IPO를 위한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주당 2200원에 1050만주를 모집해 총 231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내달 9~1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16~17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8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한국투자 SPAC은 지난달 10일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 철회의 고배를 마셨다. 얼어붙은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를 녹이지 못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대 1에 크게 못 미쳤다. SPAC 공모 단골손님인 KTB자산운용의 SPAC 펀드도 참여하지 않았다. 기관 미달 물량을 일반으로 돌려 강행하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한국투자 SPAC의 새로운 증권신고서엔 실패에서 배운 교훈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선 기관 배정 비율을 70%(735만주)에서 50%(525만주)로 줄였다. 대신 일반투자자 비중을 50%로 높였다. 기관과 일반의 배정 비율을 50대 50으로 맞춘 SPAC은 지난 3월 미래에셋 SPAC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같은 배정 전략은 면대면 접촉이 가능한 기관 비중을 늘려 최대한 안정적으로 공모를 진행하려는 타 SPAC들과 대비되는 것이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하나그린SPAC·이트레이드1호SPAC은 기관 배정 물량을 법적 한계치인 80%까지 끌어올렸다.
결국 한국투자 SPAC의 '독자 노선'은 기관의 외면으로 공모를 진행하지 못했던 6월의 기억이 반영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배정 전략에 변화가 생기며 공모가와 공모자금 예치 비율도 바뀌었다. 한국투자SPAC은 투자 메리트를 높이기 위해 2400원(액면가 200원)이었던 공모가를 이번 공모에선 2200원으로 낮췄다.
지분희석률도 14.62%에서 13.69%로 1%포인트 내려갔다. 지분희석률은 저가에 주식을 취득한 발기인 지분으로 인해 공모 주주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공모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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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자금 예치비율도 최근의 유행에 따라 97%에서 100%로 올렸다. 모집 금액 231억원을 전액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 완전 보장에 시중 금리 수준의 이자까지 받는 셈이어서 투자 매력이 커진다. 지난달 신영 SPAC이 이 방법으로 공모에 성공한 바 있다. 물론 SPAC 입장에서는 합병까지의 운영자금이 다소 줄어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SPAC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 SPAC은 이번 재 공모에서 주로 일반투자자를 염두에 두고 구조를 변경한 것 같다"며 "8월 중순~말 사이에 SPAC들의 공모가 몰려 있어 시중 자금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