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투자 수익 확대·수출 보호 위해 글로벌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높아
달러 약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국 수출산업 보호와 외환투자 수익 확대를 위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유로 반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중국 개입설' 나도는 이유는 지난 두 달간 달러 가치 하락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추종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주 연속 주간 약세를 기록했다. 5년래 최장기 약세다. 비록 고용· 소비 경기가 기대치를 밑돌지만 미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에 비추면 이러한 약세는 다소 과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같은 이유에서 엔화 강세와 유로 반등폭도 과장됐다는 평가이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5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으며 유로는 6월 이후 지속적 반등세다. 갈수록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일본과 국가채무위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유럽 경제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미국보다 취약하다. 엔·유로가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갈 근거가 부족한 셈이다.
급격한 변동성의 원인 규명이 힘든 가운데 중국이 '달러 약세'-'엔·유로 강세'를 부추길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위안화 환율시스템 개혁 이후의 외환 투자처 다변화와 수출 보호의 필요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관리변동환율제로의 회귀로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절상될 경우를 가정하면 향후 동전의 양면처럼 달러 약세는 불가피해진다. 이 경우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자 최대 외환보유국 중국의 달러표시 자산 가치 역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최근 두 달간 달러 약세를 장기적 약달러 시대의 개막 신호로 받아들인 중국이 달러 자산 투매에 나서 달러 약세를 한층 가속화시키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자국 수출 보호를 위해 엔·유로 표시 자산 매입 압박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달러 약세에 더해 엔·유로 마저 약세로 갈 경우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중국의 입지는 한층 좁아지게 된다. 특히 일본은 북미 수출시장에서 중국의 최대 라이벌로 엔화 약세는 중국 수출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이 엔·유로 자산 매입을 늘려 엔·유로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릴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독자들의 PICK!
실제로 올해 중국은 일본 국채를 기록적 수준으로 사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은 62억달러 규모의 엔화 표시 일본 국채를 매입했다. 역사상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량이 가장 컸던 지난 2005년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달러와 유로표시 자산과 관련해서 중국이 기존의 투자 패턴을 급격히 바꿨다는 가시적 징후는 아직 없다. 하지만 WSJ은 외환 트레이더들의 분석을 인용해 최근 두 달간 중국이 달러 자산 매입을 줄이는 동시에 유로 투자를 늘렸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평가했다.
파고 트레이딩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 움직임을 감안하면 중국이 달러 자산을 팔고 엔화와 유로 자산을 사들일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며 "2조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중국 외환 보유액 투자처의 다각화는 정황상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