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되찾은 현대차, 신고가 경신할까

자존심 되찾은 현대차, 신고가 경신할까

박성희 기자
2010.09.02 14:12

8월 승용차 판매, 4개월만에 1위 탈환… "신차모멘텀 기아차보다 낫다"

'아우'기아차(161,700원 ▼6,800 -4.04%)에 밀리던현대차(485,000원 ▼32,000 -6.19%)가 자존심을 되찾았다. 신형 아반떼에 힘입어 4개월 만에 승용차 부문의 왕좌를 탈환하면서 증권가에서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RV차량을 포함한 승용차 부문에서 모두 3만5871대를 판매해 기아차(3만4263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K' 시리즈로 판매 호조를 보였던 기아차에게 선두를 뺏긴 지 4개월만이다.

여기엔 신형 아반떼의 힘이 컸다. 지난달 신형과 구형 모델을 합해 아반떼는 총 1만4083대가 팔려, 8월 국내 최다판매 모델로 올랐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 달 40%에서 45%로 상승했다.

그동안 내수 승용차 시장에서 기아차에 밀려 주춤했던 현대차의 판매가 살아나자 증권가에선 호평 일색이다. 특히 외국계증권사들은 기아차와 비교해 현대차의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입을 모았다.

골드만삭스는 2일 "현대차는 8월 판매가 전월대비 늘어난 반면 기아차는 줄어 현대차 시장점유율 중 일부가 기아차 감소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의 신차 효과는 끝났지만 현대차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현대차가 해외법인 생산과 관련, 판매호조로 재고를 다시 채워넣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가장 놀라운 건 중국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 전월 대비 23% 늘어난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중국에서 현대차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다이와증권도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지만 내년 말까지 8개 신모델이 출시되는 현대차가 신차 모멘텀이 강하다"며 "엔화 강세와 비용구조 개선도 현대차에 호재"라고 밝혔다.

신차 모멘텀 속에 현대차의 실적 호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반떼를 축으로 현대차의 독보적인 판매 우위는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완성차업체 중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용수 S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판매는 내수정체 여파 속에 40만6000대 전년보다 다소 줄 것"이라면서도 "제품믹스 호조 등으로 매출은 3.5% 증가한 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72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은 9조8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와 자사주 매입 등으로 단기 조정을 받았던 주가도 회복세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참여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지난 달 2일 15만3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가는 19일 13만1000원까지 내려앉았다.

2일 오후 2시 6분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대비 1.39% 떨어진 1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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