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업' 기아차, 보너스용 자사주 매입…주가는?

'무파업' 기아차, 보너스용 자사주 매입…주가는?

박성희 기자
2010.09.13 07:37

시장 상황 좋아 수급 영향 없을 듯..주가 상승 일조 기대

'20년만의 무파업'을 기록하게 된기아차(168,500원 ▼2,000 -1.17%)가 직원 보너스 용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9일부터 자사주 391만1280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상장주식의 1% 규모다.

자사주 매입기간은 오는 11월 25일까지로, 이 기간 기아차는 매일 최대 77만8310주를 매수하게 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 2일 가결된 임금 및 노사협약에 따라 직원들에게 주식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20년 만에 무파업으로 마무리된 임단협에서 노사는 신차 성공 및 생산·판매향상을 위해 조합원 1인당 120주를 주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매입한 주식은 오는 11월 29일 직원 개인별 증권계좌에 주식을 입고하는 방식으로 처분된다.

기아차가 사상 처음으로 조합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일부에선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간 자사주 169만주를 매입했던현대차(517,000원 ▼5,000 -0.96%)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이 이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아 각각 290만주, 5만주를 순매도하면서 주가는 5.4%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과거 5번 자사주 매입 시기마다 코스피 지수 대비 평균 3.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아차의 자사주 취득으로 시장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황이 안 좋다면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현재 자동차주는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하는 추세여서 대량 매물 출회로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자동차주에 대한 시각이 다수 부정적인 시기여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기아차는 업황이 좋은 데다 파업도 없다"며 "오히려 시장에 팔자가 없으면 기아차로선 가격을 올려서라도 살 수 밖에 없어 오히려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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