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2008년 5월20일 이후 처음으로 1860선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시가총액도 1029조792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조만간 19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펀드 환매 물량과 IT주가 지지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변수는 여전하다.
◇1900선 돌파 "4분기" 혹은 "단기간"
증권가에서 1900선 돌파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우선 최근의 상승 추세를 이어가며 단기간내에 1900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한 축이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주장의 근거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수급논리에 따라 움직임에 따라 단기간에 1900선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오히려 10월 중순으로 넘어가 기업 실적이 발표되면 그 때부터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1860선이 기술적으로 저항대에 속하고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올해 평균수준은 회복한 만큼 3분기 실적과 경기 회복세를 확인해 가면서 서서히 19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3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되면서 기업실적과 펀더멘탈이 명확해지고 10월부터는 경기 선행지수도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 초중반에는 19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형 펀드 환매, 발목 잡을까
1900선 돌파의 걸림돌은 투신권의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이다. 과거 1800~1900대에서 설정된 펀드자금을 고려할 때 대략 9조원가량의 환매자금이 몰려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은 "핵심은 환매물량보다 투자기간이 단기화 돼 있다는 것"이라며 "이익실현 등 단기관점에서 환매하는 사례가 많아 펀드 환매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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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상승할 수록 오히려 환매물량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향후 증시에 대한 전망이 불안감에서 기대감으로 바뀜에 따라 신규자금이 환매를 넘어설 정도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피가 1900으로 갈수록 신규 자금 유입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상무는 "과거 펀드자금의 흐름을 보면 현 지수대에 후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예상과 달리 상승을 거듭하자 과거 환매시기를 놓쳐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도 시장을 확인하고 다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IT株 '빠질 만큼 빠졌다'…중형주 1900돌파 주역
최근 상승장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주도주가 없는 순환매 장세라는 것이다. 기존 시장 주도주의 한 축인 IT주가 소외되며 나타난 현상이다. 경기에 민감한 IT주의 특성상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둔화되며 4분기 이후 실적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그러나 IT주의 부진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는 상황이다. IT주가 중요한 시점에서 크게 출렁거리지만 않아도 1900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증권가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황창중 투자정보센터장은 "IT주는 비우호적인 환경과 이익 모멘텀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하방경직성은 확보했다"며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실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저평가된 종목도 나오고 방향성도 찾아나가게 될 것"이라고 봤다.
1900선 돌파 과정에서 금융과 증권, 항공, 조선 등 이른바 중형주(옐로우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이들 종목이 실적 부분에서도 추정치를 상회하고 수급 상에서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류용석 투자전략팀장은 "전 세계 증시가 양적팽창 지속과 달러 약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와 기업가치 정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주가수익배율(PER) 10배 수준인 1950선이 적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