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초 185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중반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제 1910선 안착을 넘어 1920선 돌파도 넘보고 있다.
일주일 만에 코스피 지수가 70포인트 가량 움직였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수가 급락과 급등을 오간 시점은 외국인들이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선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물론 시장은 다르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초반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하며 프로그램 '매물폭탄'을 유도했다. 주 중반 이후에는 현물시장에서 매수행진을 벌였다.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맘은 편하지 않다. 변동성이 크고 외국인들에 의해 시장이 휘둘리다보니 항상 외국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지만 이후 미국 시장의 상승흐름과 맞물리며 외국인 매수가 쏠렸다"며 "반대로 미국 시장이 주춤하면 외국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근 장세는 '외국인 눈치보기' 장세라 부를 만하다"고 말했다.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또 있다. 시장 상승에 비해 개별 종목의 상승은 뚜렷하지 않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일부 업종에만 집중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10월 들어 자동차 관련주들이 포함돼 있는 운수장비 업종에서만 1조5689억원을 순매수했다. 화학 업종(6900억원)과 전기전자 업종(6368억원)도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순매수 3.8조 가운데 75.8%가 이 세 업종이 집중됐다. '편식'에 가까운 식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배성영 연구원은 "화학과 조선, 자동차, 정유 업종 등 3분기 실적이 좋은 업종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며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글로벌 경쟁자 대비 워낙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라 '키 맞추기' 차원의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투자 업종이 압축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외국인들이 경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 업종과 종목을 압축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매수를 하긴 하지만 경기 전체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업황 회복이 확실한 업종들로만 압축해서 매수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에 따라 업종과 종목별 차별화도 꾸준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창중 센터장은 "선진국의 경우 내년 상반기 이후, 우리나라의 경우 빨라야 11~12월은 돼야 경기 회복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향후 강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보다는 경기지표를 확인하며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