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이 보는 2000돌파 원동력과 향후 전망
증권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37개월만에 2000포인트를 돌파한 원동력으로 강건해진 경제체질, 풍부해진 유동성, 더블딥 우려의 불식 등을 꼽고 있다.
올해 지수상승을 견인한 업종으로는 화학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중국관련 종목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내년에도 중국 관련 종목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IT 은행 건설 등 업종의 상승세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수상승 3박자가 맞았다"=양기인대우증권(67,300원 ▲6,200 +10.15%)리서치센터장은 14일 "2000포인트 탈환의 힘은 한국 자본시장 주변 여건 뿐 아니라 한국의 거시경제 환경 등 펀더멘털이 정상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2007년 경제 수준을 100으로 볼 때 현재의 한국 경제의 수준은 128에 달했다"며 "코스피지수 2000 돌파는 실적 정상화에 이어 증시 역시 정상화돼 가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준신영증권(210,000원 ▲8,000 +3.96%)리서치센터장도 "3년 전 상황이 기대감에 따른 지수상승이었다면 이번에는 기업이익을 동반한 상승이라는 점이 차이가 있다"며 "2007년에도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했지만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당시보다 낮다"고 말했다.
유재성삼성증권(97,800원 ▲3,200 +3.38%)리서치센터장은 더블딥 우려 불식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2000시대를 이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 센터장은 "최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6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실업수당이 걱정했던 것보다 낮게 나왔으며 민간소비 수준도 전년 대비 8%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더블딥 우려가 불식된 데다 중국 긴축관련 리스크나 유럽 재정불안 등 이미 알려진 악재의 시장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 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외국인 매수세로 나타났고 한국의 저금리기조 지속으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가계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같은 양상은 내년에도 지속돼 증시부양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흥시장 중에서도 중국은 긴축리스크가, 인도는 정정불안이 각각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지만 한국은 그런 리스크가 없다"며 "상대적으로 기업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한국시장에 대한 매력이 외국인에게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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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증시 키웠다. 향후엔?=아울러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세의 수혜를 입은 종목의 실적개선 및 주가상승이 코스피 2000시대를 견인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센터장은 "올들어 가파른 주가상승을 보인 업종은 화학 자동차 조선 기계 등으로 이들 모두 중국의 성장세에 기반한 종목들이었다"며 "신흥시장 아시아의 경기를 선도하는 업종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도 "미국은 경기회복의 시그널을, 중국은 향후 성장전망에 대한 시그널을 각각 보여주는 지표"라며 "중국성장의 혜택을 많이 받은 종목일수록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향후에는 올해 상승장세에서 소외된 업종들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 센터장은 "내년 상장사 실적성장률이 올해 대비 1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부진했던 정보기술(IT) 철강 은행 건설 등 부문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도 "내년에는 올해의 패자들이 부활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은 승자와 이의 혜택을 받는 반도체 관련 부품업체들이 시장의 주력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 경기선행지수 반등이 내년 초 확인되면 은행·건설 등 내수부문의 약진도 기대할 만하다"며 "대기업의 수혜를 보는 중소형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