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현대차 하락, 상승장 지속 신호?

[내일의전략]현대차 하락, 상승장 지속 신호?

심재현 기자
2011.01.28 18:36

삼성전자(176,300원 ▼3,400 -1.89%)의 기세를 현대차 3인방이 꺾은 하루였다. 28일 코스피 증시는 삼성전자의 100만원대 안착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3인방의 약세에 밀려 전날보다 7.14포인트, 0.34% 하락 마감했다.

이날현대차(469,500원 ▼25,500 -5.15%)는 전날보다 4.08%,기아차(151,500원 ▼4,300 -2.76%)는 3.05% 하락했다.현대모비스(398,000원 ▼10,500 -2.57%)는 6.76% 하락하며 3인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2, 6, 8위 종목의 동반 약세에 시총 1위 삼성전자의 강세도 지수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100만원대를 지켜낸 삼성전자의 '역사'도 이런 약세장에 빛이 바랬다.

이날 자동차주의 급락은 차익실현 심리 때문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전날 현대차에 이어 이날 기아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운송장비업종을 2200억원 넘게, 외국인은 18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한 해 기아차는 200% 가까이, 현대차는 60% 넘게 오르면서 누가 언제 덜어내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시 상승장을 이끌어온 주도주로 외국인과 기관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만큼 피로감이 적잖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전날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엔화 약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게 이번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울고 싶던 참에 뺨 맞은 격"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이날 자동차주 하락장으로 오히려 증시 상승 여력이 확인됐다는 목소리가 적잖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제외한 IT, 화학 등 대부분의 수출주가 강세를 보인 데 주목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가 1.61%,하이닉스(873,000원 ▼49,000 -5.31%)가 5.36% 올랐고LG화학(322,000원 ▲9,000 +2.88%)호남석유(82,100원 ▼600 -0.73%)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출주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이날 급락을 계기로 자동차주 저가매수가 시작되면 코스피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자동차주의 이번 약세 역시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판매나 실적 호조세가 여전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는 것.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형 베르나, i20 등 전략소형차종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반테의 국내 및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신형 그랜져 및 벨로스터 등의 신차 효과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환율 우려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1년 실적 대비 주가수익배율(PER)이 총주식수 기준으로 8.6배"라며 "시장 평균의 85%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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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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