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결 실적 사실상 정상화..순차입금 2년만에 4조 급감
"해외법인 누적 손실이 크게 줄면서 사실상 연결 실적이 정상화됐다" "'K5' 하나로도 올해 경영 계획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기아차(151,500원 ▼4,300 -2.76%)에 증권 전문가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기아차의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됐던 해외법인의 손익구조가 개선되면서 올해 제시된 청사진도 큰 어려움없이 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차의 2010년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2% 증가한 6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27.8% 늘어난 5260억원을 올렸다. 순익은 6310억원으로 4.6% 증가했다. 해외법인 재고처분에 따른 손실 반영으로 지분법이익이 준 탓에 세전 순익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기아차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던 해외법인의 손실이 크게 줄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2010년 말로 유럽총괄법인, 캐나다, 호주 등 3개 해외판매법인의 누적 손실이 2009년말 대비 4740억원 줄어 600억원 미만으로 내려갔다"며 "특히 2010년 4분기 크게 흑자전환되면서 사실상 연결 기준 실적 정상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법인 누적 손실 축소와 글로벌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10년 연결 기준 순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0%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차 효과에 힘입어 물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동시에 이뤄져 국내외 법인 모두 큰 폭의 실적개선을 시현한 첫 분기"라고 평가했다.
덕분에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기아차는 지난 2008년 말 총차입금 5조6300억원, 순차입금이 4조6200억원에 달하며 유동성 위기에 휘말렸다. 이후 순차입금은 2009년 2조6500억원, 2010년 6300억원으로 급감했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위기설까지 겪었던 기아차로서 2년 만에 순차입금이 4조원 줄었다는 건 최근 펀더멘탈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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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 정상화와 차입금 감소 등 기아차 주가의 할인요인이 점차 줄면서 올해도 기아차의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되면서 판매량이 늘고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세는 더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K5 한 차종만으로도 올해 기아차가 제시한 판매량 243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기아차(본사 기준)의 올해 매출은 24조6000억원(+5.8%), 영업이익 1조9900억원(+18.2%), 순익 2.63조원(+16.6%)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상승에 따른 피로감, 차익 욕구 실현 등으로 기아차를 둘러싼 투자환경은 녹록치 않다"면서도 "스포티지R, K5, K7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해외 판매가 늘어 수익구조가 점차 견고해진다는 점은 타협할 수 없는 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