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유전시장 진출과 관련, "문자 그대로 007작전 비슷하게 진행했다"며 "세계 메이저 회사들이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알게 됐다면, 서명 직전까지라도 알았다면 계약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부다비 현지에서 가진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국왕과의 정상회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유전개발의 경험은 없지만 한국 기업, 국민의 열정 이런 것들이 세계일등 만들어 이것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여기 고위층, 대통령 왕세자도 인정해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초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4%였는데 노력을 많이 했다"며 "이번 기회로 15%가 됐고, 내년까지는 20%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석유공사와 UAE 국영석유회사는 이날 △향후 최소 1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생산 유전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한-아부다비 석유가스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3개 미개발 유전 광권에 대한 독점 권리를 한국에 보장하는 주요 조건 계약서(HOT, Heads of terms) 등 원유개발 협력에 합의했다.
UAE 아부다비는 세계 6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데다 배럴당 생산단가가 세계 평균의 1/10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성이 유수하다. 이 때문에 세계 매장량의 57%가 집중된 중동에서도 가장 우량한 유전 지역으로 꼽힌다. 1930~40년대에 진출한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1970년대에 진출한 일본의 극소수 석유메이저 기업만 진입한 세계 석유시장의 '프리미어리그'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