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두달뒤 '의견거절'...이틀 뒤 대표 자살

증자 두달뒤 '의견거절'...이틀 뒤 대표 자살

김건우 기자, 신희은
2011.03.27 18:21

씨모텍 대표...상장폐지 위기 직면 극단적 선택

증시퇴출 위기에 놓인 상장사의 대표가 극단적인 운명을 맞게 되면서 임직원과 회사,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유무선 통신장치 제조업체씨모텍의 김모(45) 대표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 등에 주목하고 있지만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27일 회사측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6일 저녁께 자신의 차량에서 자살을 시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주말 별세 소식을 전달받았지만 사망 경위나 동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씨모텍은 노트북으로 무선인터텟을 사용할 때 쓰이는 데이터모뎀을 제조하는 업체다. 주력제품은 듀얼밴드듀얼모드(DBDM)로 기존의 이동통신망인 3G 4G 와이브로를 동시에 지원하는 모뎀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씨모텍은 그동안 외환파생상품(키코) 손실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지난해 9월말 상품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회사측은 LTE 연구개발 등에 집중해왔다.

씨모텍은 특히 올해 1월 LTE 관련 제품개발 등 연구개발 투자 목적으로 287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동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한 유상증자는 실권주와 잔액인수 없이 100% 주주와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2개월만에 씨모텍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퇴출위기에 몰리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셈이다.

한편 씨모텍은 제4이통통신사업자를 모집하는 KMI컨소시엄에도 참여, 사업 가능성과 자금마련 등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지난해 7월 인수한 자회사인 통신기기 제조업체 제이콤을 통해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관계법령 및 관계기관과의 협의로 인수가 무산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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