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흔들리는 외인, 조정장 신호탄?

[내일의전략]흔들리는 외인, 조정장 신호탄?

신희은 기자
2011.04.12 17:37

순매도 돌아선 외인 "일시적 조정" vs "유동성 장세 막바지"

외국인이 20일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등을 돌렸다. 지난달 16일 이후 전날인 11일까지 4조9546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하루 224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물 가운데 2396억원 규모의 차익거래 물량 대부분도 외국인이 내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12일 코스피는 1.55%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외국인의 '변심'이 의미하는 바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차익실현과 옵션만기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반면, 추세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 "일시적 조정, 한국떠날 이유없다"

증권가는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글로벌 유동성 유입과 지수상승 추세를 꺾을 의미있는 조정은 아니라고 자위했다. 당분간 단기조정을 겪을 수는 있어도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060~2070선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이 굳이 한국을 떠날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옵션만기를 앞둔 차익거래 매물이 외국인의 국내증시 비중축소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원화 절상여지도 높아 글로벌 유동성 유입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리동결로 당국이 원화의 추가강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판단한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도 외국인 매수에 긍정적"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낙폭이 컸던 자동차, 정유화학 관련주에 대해서도 호황기를 맞아 실적개선을 등에 업고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자동차 대표주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한 증권사들이 눈에 띄었다.

◇ "유동성 장세 끝나고 조정장 온다"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대지진 이후 꾸준히 유입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2분기로 갈수록 유동성 장세에서 조정장으로 옮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일본대지진 이후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효과에 급반등했지만 원자재값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이라는 '부작용'도 함께 초래했다는 것. 미국의 경우에는 음식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가 최근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는 유로존을 필두로 영국,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유동성 장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일본 재건을 위해 정부가 국채발행에 나설 시에도 실세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적인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고 통신, 유틸리티, 산업재,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국내기업들의 실적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2분기 코스피 지수는 4월초를 전후해 최고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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