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대출로 인한 우려로 최근 동반 폭락하던 건설·금융업종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 18일 증시에서 나타났다.
정책당국이 정상화가 가능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 데 따라 금융업종의 자금부담이 커진 데 따라 은행 등 금융업종은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난 건설업종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금융업종 지수는 전주말 대비 2.37% 하락한 498.54로 마감했다.
금융업종 지수는 지난달 21일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당시의 511.84에서 2.60% 하락했다. 삼부토건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날인 이달 11일의 514.61에 비해서는 3.12% 내린 수치다.
이날 은행업종 지수도 전주말 대비 3.42% 내린 320.91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보험주가 2~6%의 낙폭을 기록했다.우리금융,KB금융(146,900원 ▲1,600 +1.1%), 신한지주 등 금융지주사도 2~3%씩 주가가 내렸고기업은행(23,150원 ▲100 +0.43%)등 은행주들도 동반 약세였다.
이날 은행·금융업종과 함께 3% 이상 낙폭을 보였던 건설업종 지수는 장중 정부 당국이 PF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전주말 대비 0.42% 오른 218.52로 마감, 사흘만에 반등했다.
전주말 11만원을 기록했던대림산업(56,900원 ▼7,800 -12.06%)주가는 오전 한 때 10만5000원까지 떨어졌다가 11만4000원까지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GS건설(28,200원 ▼3,650 -11.46%)역시 11만6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2만3000원까지 오른 가격에 종가를 형성했다.
남광토건(8,910원 ▲130 +1.48%),범양건영, 코오롱건설,두산건설등 종목들도 하락마감했지만 낙폭을 줄인 지점에서 종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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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후 "정부와 금융사가 (PF 문제에) 긴밀히 협의해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때 3.35%의 낙폭을 기록했던 건설업종 지수는 오히려 소폭 상승하기에 이르렀던 것.
심태용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융위기 직후 은행들이 출자해서 설립한 배드뱅크와 별도로 PF문제만 전담하는 배드뱅크를 추가로 설립키로 했다는 소식이 금융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금융사들의 추가출자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향후에도 PF문제가 금융주의 발목을 잡겠지만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대구은행처럼 PF 대출규모가 작거나 부실충당금 적립률이 높은 종목의 경우는 타격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00대 건설사 중 30개 가까운 건설사가 이미 법정관리 하에 놓여 있고 대형사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건설사가 대출의 만기연장(롤오버)이 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유동성에 처할 위기였다"며 "이번 금융위의 발표는 건설사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소건설사의 도산은 곧 금융산업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진다"며 "삼부토건, 동양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 이같은 문제의식을 일으킨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