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해외투자 확대...61만명 회원자산 키울 것"

"M&A· 해외투자 확대...61만명 회원자산 키울 것"

대담= 박영암 사회부장, 정리= 최중혁 기자
2011.04.20 07:00

[머투초대석]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조용하지만 강력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해외투자 확대 계획을 수립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김정기 이사장(55)이 있다. 그는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2년 넘게 근무하다 지난해 9월 교원공제회 18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취임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교육전문가 이미지를 싹 씻어내고 '준비된 CEO'로 변모해 있었다.

김 이사장은 머니투데이와 가진 취임 후 첫 언론인터뷰에서 "투자자산의 다변화를 위해 해외투자에만 36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61만 교직원 회원의 자산을 책임지고 있는 김 이사장을 만나 공제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18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지난 3월 1일 부로 조직체계를 크게 바꾸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회원에 대한 복지 서비스 향상을 최우선시 해 회원사업이사를 선임이사로 하고 회원복지부를 신설했습니다. 기존의 회원 복지시설 운영관리 업무에 더해 생활복지, 문화복지 등 회원복지 기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또 기존의 기획조정실을 미래전략실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미래전략실을 이사장 직속기관으로 두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경영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해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자산 20조원 시대에 부합하는 조직의 운영과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금융사업부 내에 해외금융사업팀을 신설해 주식, 채권, 헤지펀드 등 해외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해외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기관들이 많습니다.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텐데요.

▶공제회는 향후 2015년이 되면 총자산이 약 25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이 되면 투자자산 규모는 2010년 말 11조 9300억원 대비 5조 6000억원(증가율 46.9%) 증가한 17조 5300억원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익선 다변화와 위험분산을 위해 해외금융자산에 대한 투자확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7~8년 동안 해외투자에 대해 수업료를 많이 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이 해외투자 적기라고 봅니다. 실패경험은 매우 값집니다. 실패 노하우를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나 그 경험을 공유하라고 직원들에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또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위주로 운용할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됐는지요.

▶올해는 해외 주식, 채권을 비롯한 금융자산에 20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고 점진적으로 운용규모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향후 해외 원자재 관련 상품, 헤지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입니다.

나아가 개발사업부 내의 해외개발사업팀의 역량도 대폭 강화하여 해외 SOC사업과 부동산에 보다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는 수익창출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해외부문의 중장기적 투자안정성 확보를 위해 이미 작년부터 해당분야 전문 인력을 중국의 북경 및 성도에 각각 상주시켜 해외투자 역량을 키우고 있으며, 향후 주요 이머징 국가마다 지역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장기적 투자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수익률은 어땠습니까.

▶10.5%입니다. 국민연금 등 3대 연기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센티브가 약해 인재 유출 방지가 고민일 것 같습니다.

▶공제회는 60세 정년이 보장되는데 금융기관 중에 이런 데가 별로 없습니다. 잘 나가는 자산운용사와 저울질 해봐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또 17개 위탁운용사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보완이 잘 됩니다.

-교원공제회 하면 에듀카와 예다함이 떠오릅니다. 보험업, 상조업 모두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데요 현황과 발전계획이 궁금합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손해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동차보험의 불안정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더케이손해보험은 2008년에 자동차보험상품 에듀카 외에 일반손해보험 사업허가를 취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장기보험 허가를 추가로 취득해 종합손해보험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일반보험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2010년에 약 1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했고, 올해는 200억원 수준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장기보험 시장에도 진출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조업 진출 상황은 어떻습니까.

▶예다함은 2010년 초년도 가입구좌수를 6400구좌로 추정했지만 당초 예상 가입구좌수 보다 대폭 증가한 3만7095구좌를 달성하는 등 상당히 빠른 속도로 상조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가입자 수가 고무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당행위 보호시스템, 페이백 프로그램, 100% 환불시스템, 고객불입금 안정책임시스템, The-K 멤버십 프로그램 등 동종업계 최초의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미 5만 고객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시장 흐름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올해 사업계획, 투자전략, 포트폴리오 등에 대해 시장에서는 관심이 많습니다.

▶향후 시장은 미국의 경기회복, 중국 경제의 재도약 등이 화두가 될 것이고 일본의 대체산업, 원자재산업, 유가상승에 따른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가 시장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이에 따라 공제회도 이러한 시장변화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나갈 것입니다.

먼저 정부의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정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M&A 시장에서의 대기성 빅딜 등과 맞물려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원자재 및 해외 농업투자분야에 대한 시범적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투자들이 보다 다양하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연금, KIC등과 같은 국내 대형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성공적인 해외 자원 확보 기업 및 해외농업 투자 기업 중 우량 기업을 발굴,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관리 가능한 리스크 범위 내에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개발사업 부문에서는 약 16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 개발사업 부문에서는 거가대교 2000억원, 제주영어교육도시 800억원 등 총 5500억원 이상을 신규 투자할 계획입니다.

-증권사나 운용사 인수에는 관심이 없으신지요. 다른 분야 진출계획도 궁금합니다.

▶현재 증권사나 운용사에 대한 직접적인 인수 계획은 없습니다. 지난해 3월 자산운용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출자회사인 교원나라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튜브투자자문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현재 공동 경영 중으로 향후 성과가 좋을 경우에는 공제회 산하의 자산운용회사로 육성할 계획도 있습니다.

-교직원공제회는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교원 복지 증진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특수기관입니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실 계획이신지요.

▶그 동안 무상부조금 지급 형태로 집중돼 있는 복지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교직원의 상위 욕구에 해당하는 문화 중심의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른 공제회와 구분되는 특화된 고품격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연령별, 성별, 지역별, 직능별로 회원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 혁신적인 생활·문화 복지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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