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최고의 이슈는 역시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이다. '계절의 여왕'이란 별칭에 어울리지 않게 5월의 첫 거래일 찾아온 최악의 황사 소식도 빈 라덴의 영향력을 넘어서진 못했다. 빈 라덴 사망 소식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검색순위 1위를 싹쓸이했다.
9.11 테러가 터진 지 10년이 지났지만 당시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테러 현장 상황이 CNN방송 전파를 타고 전세계로 생중계된 첫번째 경우였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당시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건 글로벌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다.
9.11 테러가 3차 세계대전의 공포를 유발했다면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은 해묵은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러 당시 글로벌 증시는 급락했고 국제 유가는 급등했지만 이날 우리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일제 상승했다. 달러는 강세를,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15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전일 대비 0.69% 상승한 1만2844를, S&P500지수는 0.46% 오른 1368.7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17분 현재 전일 대비 1.42% 하락한 배럴당 112.3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0.37% 밀린(달러 가치 상승) 10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직접 영향 없어도 호재는 분명
우리 증시는 물론 빈 라덴 사망의 간접 영향권에 놓여 있다. 10여 년간 미 첩보위성의 눈을 피해 중동 오지에서 숨어 지내던 노인이 우리 증시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미치긴 힘들다. 그러나 빈 라덴 사망 소식에 환호하는 글로벌 증시와 금융시장이 우리 증시에 악재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빈 라덴의 사망은 일단 미국 경제 신뢰도 상승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빈 라덴 사망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미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심 팀장은 이에 대해 우리 증시가 가만히 있어도 여러 가지 수혜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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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强달러·弱유가, IT·여행·건설주에 날개 단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주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특히 차, 정유화학 중심의 쏠림장세에서 소외됐던 정보통신(IT)주의 반등이 기대된다.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삼성전자는 4.4% 뛰었고 하이닉스, LG전자도 동반 상승했다.
유가 하락은 또 일본 대지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항공·해운·여행주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날 항공주는 유가 하락에 황금연휴와 일본 여행수요 개선 호재가 더해지며 일제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이 각각 11.5%, 6.6% 뛰었다. 해운주인 한진해운은 7.9%, 대한해운은 1.8%, STX팬오션은 2.5%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여행주인 하나투어, 모두투어도 각각 6.7%, 9.2% 올랐다.
섣부른 감이 없진 않지만 빈 라덴 사망이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는 계기가 될 경우, 정부의 5.1 부동산 대책 발표에 힘입어 오랜 침묵을 깨고 이날 동반 강세를 보인 건설주의 추가 수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