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장관님 이번엔 믿어도 될까요?"

"최중경 장관님 이번엔 믿어도 될까요?"

심재현 기자
2011.05.09 07:27

요금 인상 계획에 한전 주가 한주만에 15% 올랐지만

"이번엔 믿어도 될까요?"

정부가 도시가스 요금을 전격 인상한 데 이어 전기 요금 인상 계획도 밝혔지만 직접적인 수혜주인한국전력(49,150원 ▲850 +1.76%)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여전히 반신반의다. 해당 부처 장관이 직접 나섰음에도 전망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정도로 그동안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오는 6월 초 전기요금에 관한 장기 로드맵을 내고 전기요금체계 문제를 다루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또 7월부터는 연료비 연동제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는 석유·가스·석탄 등 주요 연료의 최근 3개월 평균 가격이 과거 기준 연료비에 비해 3% 이상 오르거나 내렸을 경우 요금을 조정하는 제도다.

정부 발표를 두고 지난주 투자자들은 일단 호재로 해석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6일 한국전력 종가는 2만9400원. 지난 한 주 코스피지수가 2% 넘게 하락하는 약세장에서도 한국전력은 15% 가까이 올랐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관이 직접 전기 요금에 대해 밝히면서 요금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연료비 연동제 도입도 유가가 하락하는 경우에 실적에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오르는 경우에는 현실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난해까지 3년째 이어온 적자 실적도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기 요금 인상폭을 평균 4%로 가정할 경우 3분기부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수급 상황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한국전력 주식을 9000억원 가까이 순매수,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 비중은 올해 들어 23%에서 25%까지 늘었다.

정부 발표 다음날부터는 기관도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워낙 기관의 투자 대상에서 빠져있었기 때문에 '바람'을 타기 시작하면 한동안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과거에 한국전력이 이런 기대감을 키웠다가 흐지부지 끝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월간 단위로 주가가 5% 반짝 상승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탔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코스피지수가 21.8% 오르는 동안 한국전력은 11.4% 하락했다. 올해도 시장이 4.7% 오르는 동안 2.6%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급등세에 오히려 매수를 추천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조차 놀라는 표정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은 투자하는 기관이 한 곳도 없는 종목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요금 인상 계획이 호재는 맞지만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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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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