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틀 연속 시험을 맞는다. 옵션만기일에 이어 13일 금통위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첫째날 치른 옵션만기일 시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주초 이후 이어진 프로그램 매물 영향으로 무난한 만기일이 될 것이란 전망은 차익거래로만 1조원 이상 매물이 쏟아지며 망가졌다.
그리스 불안, 미국 경기 둔화 움직임으로 인한 달러 급등과 이에 따른 원유, 금은 등 주요 상품가격의 동반 급락이 우리 증시와 원화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며 매물폭탄으로 직결됐다.
앞서 긍정적인 옵션만기일을 전망한 증시 전문가 대부분은 달러와 상품가격을 사실상 유일한 매물폭탄의 뇌관으로 지목했다. 지난달 옵션만기일 장 막판 외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도 이번 옵션만기일에 대한 긍정론을 지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옵션만기일마다 증시는 매번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차익 매물이 상당 수준 빠져나간 것과 지난달 선전의 경험 그리고 증시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이 주관적인 낙관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러나 첫째 날 망쳤다고 둘째 날 시험 역시 망치란 법은 없다. 둘째날 시험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이다. 시장은 한달 걸러 금리를 올렸던 이전의 경험에 비춰볼 때 금통위가 이번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린 만큼 금통위의 금리 결정이 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물론 한은의 경기 판단과 향후 경기전망, 달러 강세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지만 적어도 이날 이상의 흔들림이 있을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대내외적 불안이 만기일을 만나 증시를 압박했다"며 "유가 급락, 미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금통위 불확실성이 불안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내일도 어려운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이날 급락을 딛고 상승 반전해도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상황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한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며 적어도 7월까진 시장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만기일 요인보다 미국 증시 약세와 상품가격 급락이 더 큰 짐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전일 다우지수가 1.2% 빠진 데다 옵션만기일까지 겹친 것을 감안하면 이날 성적은 선전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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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3월경 유입된 차익거래 자금 중 일정부분 이상 차익실현을 단행했고 외국인 남은 차익물량은 제한적"이라며 "외국인 매도가 마무리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심 팀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화 가치가 추가 상승하면 남은 외국인 차익 물량도 정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금리 인상이 외인 매도로 이어져 일단은 시장에 충격이 되겠지만 이후 환율 하락 전망에 기댄 차익거래 물량 재유입으로 연결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유가 하락과 그리스 부채 조정 등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여전히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동결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졌다"며 "대외적 불확실성이 동결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인상돼도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후 추가 인상까진 시간적 여유가 있고 현재 유동성이 풍부해 수급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