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경실 파고다교육그룹 회장

학원연합회는 24일 새로운 회장을 뽑는다. 후보는 서울과 지방에서 각 1명씩 나왔다. 서울 출마자는 박경실 외국어교육협의회장(56·파고다교육그룹 회장)이다. 지방 출마자는 박종덕 전북지회장(52·전주대성학원 원장). 전국 188명 대의원 중 더 많은 표를 얻으면 이긴다.
개혁 성향의 박경실 회장은 2년 전 출마를 선언한 적이 있다. 직원 11명인 학원을 1200명 기업으로 일군 터에 더 바랄 게 없었지만 40년 품어온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현 정부 들어 학원 경영자들이 범법자 취급을 당했기 때문이다.
"제가 보기엔 학원 하는 사람들이 청와대 앞에 전부 드러누워야 해요. 근데 200만 회원을 거느린 학원연합회가 너무 조용한 겁니다. 원래는 사회봉사에 전념할 예정이었는데 생각이 확 바뀌더라고요. 일단 외국어교육협의회 회장부터 맡았고 차기 회장 출마를 선언했지요."
여장부 스타일인 박 회장은 성격이 화통하고 직선적이어서 속내가 따로 없다.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다. 이를 잘 알기에 파고다를 같이 일군 남편 고인경 박사도 처음엔 출마를 만류했지만 지금은 캠프에서 같이 뛰고 있다. 고 박사의 증언.
"1980년대 말에도 높은 부동산값과 사교육비가 국민들 분노의 대상이었어요. 사교육비는 불법 고액과외가 문제였는데도 잡기가 힘드니까 일반 학원 원장들을 잡아들이더군요. 와이프가 그 때 42일 동안 제 옥바라지를 했어요. 세월이 흘러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정부 들어 그 때 악몽이 되살아났나 봐요."
남편이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이해해준 때문일까. 가뜩이나 큰 박 회장의 목소리가 갑자기 더 커졌다.
"우리가 위조화폐를 만들었습니까, 마약을 만들었습니까. 학원들은 50년 넘게 부족한 공교육을 대신해 우리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어요. 초중고 교과교육은 물론이고 외국어, 컴퓨터, 예술, 기술 등 기여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외국어와 컴퓨터는 대학 교수들도 전부 학원에서 실력을 키웠어요. 그런데도 정부는 학원을 범죄자 취급 합니다."
파고다만 해도 국세청에서 모범 납세자상을 받았다. 88올림픽처럼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에는 사회봉사를 도맡아 했다. 지금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박 회장은 사회로부터 존경까지 받지는 못하더라도 도를 넘은 멸시와 탄압, 핍박은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각오다.
박 회장은 당선이 되면 우선 학원연합회를 개혁하고 여세를 몰아 실추된 학원의 위상을 바로잡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장 단임제 정관 개정 △연합회 부채 모두 청산 △학원규제 악법 철폐 △학원의 평생교육기관 승격 △평생교육연구소 발족 등 10여 가지의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연합회 부채 청산과 평생교육연구소 발족을 위해서는 막대한 사재도 털어넣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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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인의 권익과 명예,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을 겁니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학원인들이 300만명이 훌쩍 넘어요. 다가오는 총선, 대선에서 똘똘 뭉쳐 여당, 야당이 아닌 학원을 인정해주는 '학원당'을 찍을 겁니다."
<박경실 회장 프로필>
△1955년생 △서울 청파초 △서울 숭의여중·고 △이화여대 체육학 학사 △연세대 교육대학원 산업교육학 석사 △숭실대 대학원 평생교육학 박사 △파고다교육그룹 회장(현) △숭실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현) △평생교육진흥연구소 소장(현) △한국학원총연합회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 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