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거래일째 조정을 받으며 2100선 지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6일 오후 12시 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14포인트(0.62%) 하락한 2106.95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한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한달만(장중 기준)에 21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최근 증시 조정을 주도한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도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현재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037억원으로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을 1000억원 이상 내다팔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뚝'..신흥시장 자금 유입 급감
외국인들은 지난 12일 1조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13일에도 6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나타낸 바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품, 이머징마켓 등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시장에 유입됐던 자금들이 최근 상품 가격 급락과 더불어 그리스 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 움직임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7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그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한주간 이머징마켓펀드로 2억65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 직전 주에 비해 그 규모가 1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지난주 후반부터 국내 뿐 아니라 이머징마켓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속 순유입 흐름이 끊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3월 11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2개월간 전세계 42개 주요 증시 주가 가운데 한국 증시가 가장 많이 오른데다 이머징아시아에 속한 15개 국가 가운데 연초 이후 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곳이 한국과 베트남 두곳 밖에 없어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기가 가장 유리한 조건이라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그래도 추세이탈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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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채무재조정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 요인.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과거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리스크가 부각될 때 마다 외국인들이 이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 뚜렷했다"고 언급했다.
국내증시 내부적으로 베이시스(현선물간 가격차)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날도 전체 3000억원의 순매도 가운데 2000억원 가까이가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라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추세적인 외국인 이탈 가능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초 이후 신흥국 시장을 짓눌렀던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면서 긴축 강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말 차익거래 뿐 아니라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도 매도세를 보여왔던 외국인들이 이날은 비차익거래에서 비슷한 규모의 매수와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지수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우량주에 대해서는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