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K컬처, 세계를 흔든다 ②-1]비언어 공연에서 '한국어'로 직접 확산
유럽의 'K-컬처' 붐이 심상치 않다.
과거 '난타', '점프'처럼 언어의 장벽을 피한 '넌버벌'(비언어)공연이 한국문화 수출의 주류였다면, 이제는 한국음악(K-POP), 영화, 드라마 등 한국말로 된 'K-컬처'가 유럽에 직접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영국에서 YG패밀리 소속 '빅뱅'의 팬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리즈(19·사진)는 올해 1월 두개의 인터넷 빅뱅팬클럽(www.ukbigbang.tumbler.com, facebook.ukbagbang)을 연 뒤 벌써 1200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녀는 2년 전 우연히 MTV에서 빅뱅소속 G-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Heart breaker)표절 논란을 보고, 팬이 됐다고 한다.
"지드래곤은 너무 비주얼(Very visual)했어요. 그래서 비디오들을 검색하다가 빅뱅의 팬이 돼 버렸죠. 그리고 저 같은 팬들은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어요"

빅토리아(19·사진)는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 드라마를 보다가 빅뱅의 팬까지 흘러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산, 주몽, 서동요, 동이 등 한국 역사물을 찾아서 번역하고 공부하다가 한국말도 공부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한국예능프로그램과 음악도 접하게 됐다.
"지드래곤이 '강심장'에 나온 것을 보고 빅뱅을 좋아하게 됐죠. 한국은 조선, 고구려, 백제 등 역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되는 한국프로그램들은 자막이 없다. 하지만 '미국드라마(미드)'자막을 다는 한국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막을 다는 영국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K-POP 열혈팬인 이고르 로드리게스(17·사진)은 고등학교에서 10여명이 모여서 '한국어 스터디'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학교에 한국학생이 없어 가르쳐 줄 사람은 없지만 같이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며 탐구하는 모임이다. 로드리게스는 영국 유니클로에서 판매한 빅뱅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일본기업인 유니클로는 빅뱅의 일본 데뷔를 기념해 티셔츠를 만들었다.

"K-POP 음악뿐 아니라 댄스, 패션, 외모 모두 좋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연예인들처럼 잘난 척 하는 것 같지도 않고 팬들에게 잘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독자들의 PICK!
지난 3일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POP 경연대회 우승자 셰릴 제이 톰슨(19·사진)은 한국말을 이미 읽을 줄 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김현중을 보면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경연대회에서는 지나의 '꺼져줄께 잘 살아'를 랩까지 불러 참가자들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못 알아듣는 K-POP을 왜 듣냐는 친구도 있죠. 하지만 K-POP은 매우 중독적인 댄스루틴(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영화, 드라마, K-POP으로 이어지는 'K-컬처'의 힘은 유투브(YouTube)와 페이스북(Fackbook)등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타고 지금도 확산되고 있다.
다민족 국가 영국에서 K-컬쳐는 당당한 '다문화'중 하나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팬층은 인종,종교,외모도 구분이 없다. 흑인, 백인, 아시아계, 중동, 히잡을 쓴 이슬람계 팬들도 골고루 섞여 있다. 그리고 K-컬쳐를 사랑하는 젊은 유럽의 청소년들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는 물론이고, '친구', '진짜' 등의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배워가고 있다.
얼마 전 있었던 샤이니 런던 쇼케이스에서 드러난 것처럼 K-컬처의 잠재됐던 팬층은 점점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화장실도 없고, 식당도 없고, 심지어 공연을 볼 수도 없지만 무작정 샤이니를 기다리던 1000여명의 팬들처럼 지금도 많은 20대 전후의 팬들이 K-컬처의 손길을 염원하고 있다.
"빅뱅, 슈퍼주니어, 2NE1, 애프터스쿨, 김현중. 너무 보고 싶어요(I'm dying to see)"